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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까치를 바라보다가 문득 본문
까치를 바라보다가 문득
창밖에 까치 한 마리가 모이를 쪼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다.
까치는 예로부터 설날의 동반자로 자리매김되며 명절에 노래까지 나눠 부르며 반겼고,, 뜨락이나 동구 밖에서 울면 귀한 손님이 오신다고 길조라 대접하던 창창한 시절이 있었다.
본시 농작물이나 과수에 기생하는 해충들을 먹고사는 까닭에, 풍성한 가을이 지나면 먹을 것이 없음을 애틋해하고, 까치밥까지 남겨 주며 고운 인성을 나누던 친근한 새이다.
그런데 작금에는 그 곱던 인성들은 다 어디 갔을까?... 언제부터인가 농약을 쓰기 시작하면서 육식성에 가까운 까치들의 주식인 곤충들이 줄어 결국 까치들은 호구지책으로 농가에 접해 있는 밭의 채소를 먹기 시작했고, 곱게 익은 사과나 감등의 과일까지 먹게 된 것이다.
까치들도 먹을 것이 있어야 농작물에 해를 끼치지 않을 텐데, 인간들의 욕심으로 까치들의 먹이가 적어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곡식과 과일 좀 나눠 먹었다고 이제는 유해조수라니... 길조였던 까치의 신세가 말이 아니다.
까치는 곤충뿐만 아니라 썩은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의 청소부의 역할도 하고, 까치의 둥지는 희귀조인 파랑새나 황조롱이의 둥지로 이용되는데, 이 놈들은 흉악스레 까치의 둥지를 빼앗아 번식하기 때문에 까치가 사라지면 이들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니 이래저래 까치의 수난은 숙명인가 보다.
그래서, 저 까치를 바라보다 문득 이런 까치의 습성과 가치를 이용하면 아직까지는 도시인에게 조그만 추억을 반추하게 하는 까치들과 사이좋게 사는 방법을 모색해 볼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해야만이 인간으로 인해 유해조수의 오명을 뒤집어쓴 까치의 명예도 회복시켜 줄 것이며, 우리도 아이들과 까치의 노래를 부르며 떳떳하게 새해를 맞이할 것이고, 까치를 상징새로 정하고 있는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의 체모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부디 조류협회나 자치단체 관련자분께서 이 글을 보시 거들랑 꼭 좀 신경 써 주시기를)
지금 창밖에서 "깍깍" 우는 저 까치가 이런 궁리를 하고 있는 내게 고맙다는 노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얘야 나는 아직도 흰색과 검은색이 멋지게 잘 어울리는 네가 이쁘기만 하구나!"
2014.3.26 - 그루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