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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남수 어머니께서 소천하셨다 본문
남수 어머니께서 어제 오후 소천하셨다. 밤 10시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을 걸어 고려대 영안실을 찾아갔다. 올해 여든 하고도 여섯의 연세는 지금의 기준으로는 그리 많은 나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아쉬움은 덜하다 할 수 있을만하다. 누구나 다 자신의 잣대가 있으니 그것을 탓할 수는 없겠지..
소천하시기 며칠 전! 백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기고 난 뒤 요양병원에서 당신께서 느끼실 비인간적인 처우와 느낌을 인식하여 순진 씨가 스스로 결심하고 남수의 동의를 얻어 어머니를 집으로 모신 것은 참 희생의 용기 있는 힘든 결단이었다.
비록 닷새밖에 못 모시고 소천하신 어머니 덕분에 순진 씨는 집안의 큰 사람이 되었다. 어머니께서 소천하시며 새로 들인 며느리의 입장을 예쁘게 보신 끝인지는 모르겠지만 희생에 대한 각오와 실천에 그만한 보답은 없을 터이다.
생전의 유지를 받들어 당신의 시신은 병원에 기증되고 일 년 여의 시간이 흐른 뒤에 식구들에게 돌아온다 하니 현재로서는 장지에 대한 절차는 생략하고 차분한 기도로서 고인의 뜻을 우러러 받들면 되겠다.
그렇게 남수 어머니를 보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201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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