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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그림과 겨울나기 본문
매화그림과 겨울나기
동지의 아침, 창밖에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고, 차가운 기운이 방 안 깊숙이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팥죽 생각이 납니다. 주름진 손으로 팥을 갈고 쌀을 불려 팥죽을 끓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팥죽을 고루고루 나눠 먹고 나면, 가족 모두가 모여 동짓날의 의미를 되새기곤 했지요.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해가 가장 짧은 날이라 해서, 옛사람들은 이 날을 ‘작은설’이라 불렀습니다. 어두움이 가장 길게 머무르는 시기를 보내면, 그 뒤로는 점차 빛이 길어지니, 동지는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셈입니다.
어렸을 적, 동짓날이 되면 외할아버지께서는 구구소한도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팔십 일일 동안 여든한 송이의 매화를 그리며 봄을 기다렸던 선조들의 이야기는 저에게 언제나 신비로웠습니다. 할아버지의 붓끝에서 피어나는 매화는 겨울의 고요 속에서도 그 나름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고, 매화 한 송이마다 담긴 봄에 대한 기다림은 따스한 소망이었습니다. 매일 하나씩 붉게 칠해지는 매화를 보며, 선조들은 점차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그 기쁨을 마음에 새기셨을 것입니다.
한 송이 매화에 담긴 그 기다림의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겨울의 긴 고요 속에서 매화는 어떻게 그 오랜 시간의 추위를 견디며 피어날 준비를 했을까요?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선조들은 한 해의 끝자락에서 새해를 준비했습니다. 눈보라 속에서도 꿋꿋하게 가지를 뻗어내고, 흰 눈 속에서도 고고하게 피어나는 매화는 마치 우리의 마음속 희망과도 같습니다. 매화는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며 피어나지만, 그 아름다움은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과 인내의 상징입니다.
겨울의 추위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함은 때로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 긴 겨울의 밤들이 없었다면, 매화의 아름다움도 그리 특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봄을 기다리며 한 송이, 한 송이 붉게 칠해지던 매화처럼, 우리도 그 희망을 하나씩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갑니다. 추운 겨울을 견디며 우리는 더욱 단단해지고, 매화처럼 아름다운 삶의 꽃을 피우기 위해 인내하는 법을 배웁니다.
오늘 아침,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의 겨울 풍경을 바라봅니다. 매화는 아직 피지 않았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봄이 찾아와 있는 것만 같습니다. 겨울의 찬 기운 속에서 따스한 차 한 모금은 몸을 데워줄 뿐만 아니라,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는 봄의 기운을 일깨워 줍니다. 동짓날의 팥죽처럼, 이 차 한 잔은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작은 힘이 되어줍니다.
오늘도 하루를 차분히 보내며, 매화의 한 송이처럼 봄을 기다려 봅니다. 삶의 고된 순간마다 매화를 떠올리며,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내 마음속 매화를 하나씩 붉게 물들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국, 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하게 될 때, 나의 삶에도 여든한 송이 매화가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동짓날, 따스한 차 한 잔과 함께, 마음속 매화를 생각하며 오늘을 보냅니다.
# 소한도에는 여러 가지 형식이 있는데, 종이에 9개의 칸을 그리고, 각 칸 안에 9개씩 작은 원(圓)을 그려 도합 81개로 되어 있는 것, 한 가지[枝]의 매화도를 그리고 꽃은 9개, 꽃 하나에 꽃잎이 9개 있어 모두 81개 꽃잎으로 된 것, 한 자에 9획으로 된 문자 9개를 써서 81획으로 된 것 등 세 가지를 많이 사용한다.
소한도를 채워가는 방법은, 작은 원의 경우에는, 흐린 날에는 상반(上半)을, 맑은 날에는 하반을, 바람부는 날에는 왼쪽을, 비가 오는 날에는 오른쪽을, 눈이 오는 날에는 한가운데를 색칠한다. 이 방법은 꽃잎이나 문자에도 이용하며, 끝으로 맑은 날과 비온 날의 날짜를 계산하여 다음 해의 날씨를 점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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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m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4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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