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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오늘 연안부두에서 점심 함께 할 사람 !“ 본문
윤석,두열,석이는 학창시절부터 우정이 이어 온 것에 대해 서로 평안함을 느끼며 만나고 있다. 지난 세월 현실과 부대끼며 살다 보니 자신 있게 건강하다 할 수 없는 몸뚱이들이지만 생각만은 언제나 청춘을 유지한다는 자기 위안으로 현실을 살아 내고 있는 새로운 중년기 세대인 우리들이다.
“오늘 연안부두에서 점심 함께 할 사람 !“
윤석이의 호출이다. 아주 오래전 윤석이의 “오늘은 맛있는 저녁을 같이 먹을 사람이 꼭 옆에 있으면 좋겠네” 라며 보내온 단문 메시지가 떠올랐다.
지난 일요일 함께 만나 회포를 풀었음에도 오늘 급작스레 연안부두에서 밥을 먹자는데 저 메시지가 떠오르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참석한다고 답을 하였다. 아쉽게도 석이와 두열이는 시간을 못낸다 하여 두 부부만 금산식당에서 밴댕이회덮밥을 먹고 해양광장 전망대도 올라 항구의 정취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기실 근 보름이나 세워 두었던 애마를 운동시키고 겸사해서 맛집이라는 '마산식당'에서 밥을 먹자는 윤석이의 그림인데 아쉽게도 재료가 떨어져 손님을 받을 수 없다는 팔순 쥔장의 말씀에 '해양센터' 안의 '금산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을 먹게 되었다. 마산이건 금산이건 친구와 함께 맛난 점심을 먹었으니 그로서 족하다.
연안부두를 나온 김에 해양광장도 들러보고 어시장도 들러보다 홍예문 옆의 Amiga(스페인어로 여자친구)에서 차 한잔씩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제 친구들과 만나면 대충 십 년 주기로 대화의 방향이 틀려짐을 느낄 수 있는데. 젊은 시절에는 닥친 현실을 풀어 나가는 이야기와 희망을 토로하며 희희낙락하였지만 지금의 우리들은 추억과 건강 그리고 죽음에 대한 대화들이 낯설지 않다.
눈이 아파 책을 제대로 못 보며 1차 저장장치에 무리가 있는 윤석이나 나나 서로의 처지가 안 되었고, 익숙한 단어나 사람들의 이름과 지명들이 금세 안 떠오르는 출력장치의 이상을 자각하는 나 자신이 안타까운데 이마저 풀어내지 못하며 전전긍긍하는 현실을 어이할까..
”여기가 경인국도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도원고개를 넘으며 새삼스레 알려주었다. 불현듯 버스를 타고 용산으로 향하던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친구를 만나 추억이 되새겨지려나 보다. 우리부부를 집앞에 내려주고 윤석이는 떠났다. 경인국도에 아늑한 바람이 불고 있다. 2023.12.23
https://alzade57.tistory.com/776
오늘은 맛있는 저녁을 같이 먹을 사람이 꼭 옆에 있으면 좋겠네
간혹 뜬금없는 메시지로 하루를 미소 짓게 하는 윤석이! “따듯한 마음으로 널 사랑한다”, 거나 “멋진 5월!” 하는 식으로 아주 짧은 단문장으로도 기분 좋게 자기의 의중을 표현하는 친구인
alzade5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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