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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후쿠오카 세 번째 날 - 캐널시티 하카타,카와바타 상점가, 나카스 포장마차 & 나카강의 야경 본문

여행이야기

후쿠오카 세 번째 날 - 캐널시티 하카타,카와바타 상점가, 나카스 포장마차 & 나카강의 야경

김현관- 그루터기 2024. 1. 28. 11:54

https://youtu.be/HAYzS-UwJ5s

 

후쿠오카 세 번째 날 - 캐널시티 하카타, 카와바타 상점가, 나카스 포장마차 & 나카강의 야경

다자이후역 골목, '이치란 라멘'가게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이다. 아들애가 저 집도 유명한 집이라 손님들이 저렇게 많다면서 우리는 아점으로 커리를 먹었으니 캐널시티에 가서 간식으로 '이치란라멘'을 먹자고 한다. '녀석.. 어찌 저렇게 아비 속을 잘 알까!' 오늘은 펑크난  벳푸와 유후인의 일정 대신 후쿠오카시내로 돌아가  '캐널시티 하카타'와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환승역인 '후쓰카이치'역에서 급행과 완행이 같은 시간에 출발을 하는데 급한일도 없고 해서 완행열차를 탔다. 이 역은 특이하게 역내의 플랫폼과  건널목이 붙어있는데  각자의 약속만 지킨다면 그리 문제는 없겠지만 옆에서 보는 나의 시각으로는 매우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와중에 철길 건너편의 젊고 잘생긴 역무원의 근무복과 여학생 교복의 어울림을 생각하면서 검정교복을 입고 용산으로 기차통학을 하던 학창 시절이 그려진다.

캐널시티 하카타

'텐진역'에서 환승  '구시다신사역'에서 내려 우리가 가려던  '캐널시티 하카타'엘 도착했다. 정문인 듯 옆문인 듯 1층에서 내려다본 아래층에 음식점들이 이어져 있는데 맛깔스럽거나 구수한 음식냄새가 나지를 않는다. 아래층 광장의 휘도는 바람이 밖으로 퍼져 위층에서는 그 냄새를 맡을 수 없었나 보다.

‘이치란 하카타‘의 라멘을 먹다.

인공운하를 중심으로 건물이 이어져 '운하 위의 도시'란 별명이 있는 캐널시티는 약 270곳의 상점 및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는 후쿠오카 최대 쇼핑몰이란다. 간식을 먹으려 찾아 간 캐널시티의 라멘 전문점 이치란 하카타는 홀로족을 위한 식탁과 종업원과 손님이 대면할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의 식당이다. 유명세 탓인지 이 곳 역시 예닐곱명의 손님이 대기하고 있었다.

잠시의 대기 시간을 거쳐 들어간 좌석으로 주문한 라멘이 나왔는데 두툼한 도자기의 그릇에 담아낸 "돈코츠 라멘"을 처음 먹어 본데다 미식가도 아닌 사람이라 특유의 감칠맛이나 향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당최 이 맛이 무슨 맛일까 생각을 해 봐도 이런 맛을 접해 본 적이 없어 무어라 맛을 표현할 수 없다.

단지 이 맛이 유명한 맛이라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그런 식당의 라멘이려니..
아들애가 신경 써서 맛을 보게 해 준 효심의 맛이로구나 해야 할 밖에
..
내 솔직한 마음은 만원이 훌쩍 넘는 이 가격의 라멘을 먹느니 집에서 봉지라면 한 그릇 끓여 먹는 편이 훨씬 낫겠다. 이 곳에도 한국여행객들의 소근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카페에서의 흡연실 풍경

라멘을 먹고 분수정원을 한 바퀴 돌았는데 나는 못 보겠지만 시간이 되면 솟구치는 멋진 분수와 반짝이는 불빛이 조화로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리라. 분수대옆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였다. 조금 넓은 듯한 카페인데 카페 안 좁은 흡연실에서 4명의 젊은 여성들이 맛나게 담배를 피우고 있다. 환기가 잘 되고 있어 냄새는 나지 않았으나 하필 흡연실이 내가 앉은 맞은편 방향에다 투명유리라 보기에 좋지 않았는데 흡연에 관대한 일본의 특성을 한번 더 느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 중에 흰옷을 입은 거구의 아가씨가 있어서 그런지 캐널시티를 구경하는동안 에스컬레이터에서 390엔샵앞에서 양품점과 식기점등 이곳 저곳에서 마주치는 불상사가 이어진다

내일 집으로 돌아가니 아직 못 먹은 ’ 타코야키‘를 먹자고 경민이가 부추긴다. 카페에서 불과 세집 건너에 있는 ’ 타코야키‘가게에 역시 손님들이 의연하게 줄을 서 있다. 쥔장의 ’타코야키‘ 구워내는 솜씨가 능숙하여 금세 우리에게 한 접시 내준다. 따뜻하니 맛나다. 익숙한 맛이다.

카와바타 상점가

캐널시티를 한 바퀴 돌고 근처의 '카와바타 상점가'에 가 보자고 하여 밖으로 나섰다. 겨울 특유의 어슬한 기운이 감돈다. 캐널시티의 공중도로를 건너자 바로 상점가 입구이자 '구시다신사'의 입구가 보인다. 시간이 있었으면 들러봄직 하였으니 정문이 아닌지 입구도 협소하고 도리이의 모습도 핼쑥하여 별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얼른 눈앞에 보이는 상가로 들어섰는데 막상  구경을 하다 보니 예상보다 상당히 길고 규모가 큰 상가이다. 조금 안으로 들어서자 마츠리에 쓰는 '오미코시(お神輿)'가 어둠 속에 잠자고 있다. 때가 되면 저네들의 신을 모시기 위한 축제에서 기지개를 켤 것이라.. 상점가는 그리 특이할 것이 없다. 우리가 관심 가지고 필요성을 느껴 볼 만한 물건들이 보이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 중에 내 마음을 보았는지 경민이가  포장마차를 구경하러 가잔다.

https://kawabatadori.com/ko/special-ko/

나카스 포장마차 & 나카강의 야경

나카강변에 저녁이면 기지개를 켜는 포장마차가 후쿠오카의 유명인싸가 되었다. 외지인은 작정을 하고 일찌감치 자리 잡고 문을 열 때를 기다려야만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데 이미 우리들은 그 타이밍을 놓쳤다.포장마차들 안에는 피로를 푸는 현지인들과 이색적인 경험을 하러 들린 여행객들이 빼곡하니 의자에 걸터앉아 기분좋은 건배들을 하고 있다. 포장마차 주변에는 어느 곳에 자리가 날까 노심초사하는 대기꾼들의 눈초리가 심상찮다.

나카강위에 파란불빛으로 감싼 조그만 보트가 기분좋은 유영을 하고 있다. 근 열명정도 승객들이 기분좋게 손짓을 하는데 강변에서는 아무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 머쓱하니 거두는 하얀 손목이 애처롭다.  도심의 불빛을 받은 강물에 화사한 불의 축제가 조용히 펼쳐진다.일렁이는 빛의 반영과 내리는 빛의 춤사위가 점점 커다랗게 휘돌며 이곳 저곳에서 군무를 추고 있다 그렇게  춤을 추는  후쿠오카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있다.  2024.1.24

 

구시다신사역내 신사와 오미코시 벽화

마츠리를 기다리는 오미코시

재미있는 모자들

나카강변의 야타이

후쓰카이치역의 역무원과 여학생

후쓰카이치역내의 건널목 플랫폼과 건널목이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