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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소래에서 본문
소래에서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 갈수록 자꾸 옛 것들이 눈에 차오른다. 비록 지난 시절의 은성함은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내게는 이웃 간의 정이 곰살맞던 그 시절들의 기억이 따뜻하게 남아서 인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소래를 찾게 되었다. 한적한 새우젓 포구였던 소래가 지금은 고급 아파트 단지를 옆에 끼고 수도권에서도 이름 난 명소가 된 덕에 밤낮없이 관광객들이 몰려와 번잡스러움을 토한다. 상인들이야 당연히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으니 좋다 할 것이나 나같이 지난 시절을 그려하는 사람은 번잡함과 소란함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포구 앞에 역사관을 만들어 둔 것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보았다. 입구에는 실제 수인선을 운행하던 꼬마기차가 마치 지금이라도 먼 기적소리 울리며 떠나갈 듯 채비를 하고 있다. 연세도 지긋한 아주머니가 함께 온 아저씨에게 " 저 장난감 기차 좀 봐요 굉장히 크네" 라며 말을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아는 체를 하며, "아니에요 아주머니 저 기차는 실제로 수인선을 운행하던 꼬마기차랍니다." 라며 한 마디 거들었다. "참! 알량하게 아는 척하는 본새라니."
역사관은 엊그제 다녀온 달동네 박물관의 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 준다. 물론 서로의 특성이 다르니 느낌이 다르겠지만 전시물을 세팅해 놓은 것이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 상설전시관에는 소래의 갯벌과 포구, 염전 그리고 수인선에 대한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고 오늘은 마치 나와 같이 추억을 기리는 이를 위해 마련한 것 같은."소래의 옛 추억을 되새길 소래역사관 유물전" 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다 오래전에 소래에서의 추억 한 장면을 그려 놓은 글 하나가 떠 오른다.
"발표회의 연습과 송별식을 핑계 삼아 소래의 을씨년스럽고 황량한 폐 염전터로 몰려가 밤새도록 술 마시며 미사곡과 발표곡들을 목청이 터져라 부를 때 , 한 구석에서 며칠 뒤 입대하는 친구의 벌겋게 충혈된 눈자위를 연민의 가슴으로 바라보던 그 시절! 또 하나 청춘의 그림자가 숨어있다."
기왕에 놀러 간 포구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으니 그저 버려진 넓디넓은 폐염전터에서 치기를 풀어내던 젊음의 열기가 그려진다. 그 넓은 염전터를 지금은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조성하여 수많은 학생들과 관광객들을 그러모으고 있다.
전시관을 나와 소래철교를 걸었다. 평일 오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좁은 협궤 위를 걸으며 나름대로의 생각들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포구 밖으로 눈을 돌리니 아암교가 잔잔히 바다 위를 가로질러 떠 있다, 소래포구에는 이전부터 바다로부터 삶을 꾸려 가는 어민들의 만선의 꿈이 너울대던 곳이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 꿈들을 꾸며 살고 있다. 나는 그분들의 꿈 옆에 추억 하나 얹어 놓고 나의 꿈을 추스르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관계를 공유하는 그들과 나는 포구를 통해 함께 인천이라는 곳에서 이러구러 인천사람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2014.10.16 - 그루터기 -
소래역사관 홈페이지 http://museum.namdong.go.kr/.
촛불 2014.10.19 10:00 신고
올바름이란 나누고 자르며 도려내듯 구별하여 하나를 이루려는 바름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고 양해하며 선을 추구하여 하나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바름을 이야기하듯 아픈 마음을 달래주며 동태찌개를 사 주는 그루터기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답글
그루터기 2014.10.20 09:51
형님 덕분에 오랜만에 소래를 가 볼 수 있었네요. 건강한 모습 뵈니 고맙고, 마음에 담은 얘기 들어서 좋았습니다. 일간 선배님들과의 자리 한번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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