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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동석형의 향수-鄕愁 본문
https://youtu.be/h8V3bm8ioGM?si=MA2OqcmWYYFd0UjW
동석형의 향수-鄕愁
그리운 형님들을 향해 보내는 마음
오랜만에 작은방의 책장을 정리하다가 기기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한때 나의 일상을 함께하던, 잊고 지냈던 귀여운 'MP3플레이어'였습니다. 10여 년 전, 출근길에 늘 들고 다니며 음악을 즐겼던 그 작은 기기가 지금 내 손에 다시 쥐어지자, 마치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잠자고 있던 그 기기를 켜고, 잠시 뒤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시절 즐겨 들었던 음악들이 하나둘씩 귀를 간지럽히며 반갑게 인사합니다. 그러다 문득, 어느 곡의 선율이 내 마음을 더 깊이 흔들어 놓았습니다. 바로 동석 형이 즐겨 부르던 "향수"였습니다. 그 목소리가 느릿느릿 흘러나올 때, 형님의 올곧고 맑은 영혼이 곧바로 떠올랐습니다.
동석 형은 언제나 진실되고, 바른 삶을 살아온 분이었습니다. 그의 몸은 이미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생각과 정신은 여전히 나를 포함해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형은 늘 우리에게 바른 길을 보여주셨고, 그의 존재는 마치 길잡이 별처럼 우리의 삶을 인도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형님의 모습을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문득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빛바랜 사진 속, 이작도에서의 바닷가 풍경 속에 서 있는 형님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또 샤르트로 성 바오로 수녀원에서 피정 때 찍은 그 모습들, 모도와 석바위의 딸기밭에서 함께 웃고 즐기던 젊은 날의 기억들, 그 모든 것이 어제 일처럼 떠오릅니다.
특히 성가 발표회를 준비하며 함께했던 시간들, 그 순간들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우리가 함께 담아냈던 이야기들, 기쁨과 슬픔, 고민과 희망들이 뒤섞여 하나의 앨범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 앨범을 뒤적이다 보면, 우직하고도 자상했던 형님의 자태가 문득 떠오르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립습니다, 형님.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형님이 하늘로 떠나신 지 어느덧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도 형님의 모습과 목소리는 여전히 내 마음 속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얼마 전, 또 한 분의 형님, 기수 형님께서도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두 분이 지금쯤 하늘에서 만나 즐겁게 회포를 풀고 계실 거라 생각하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켠에는 두 형님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그 시절, 형님들과 함께 나눈 대화와 웃음소리,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이 떠오를 때마다, 두 분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하늘에서는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두 분이 서로의 곁에서 웃으며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형님들, 잘 지내고 계시죠? 언젠가 저도 두 분을 찾아뵐 날이 오겠지요. 그때까지, 저의 그리움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겠습니다. 그날이 오면, 하늘에서 함께 예전처럼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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