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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

역 공 ( 逆 攻 )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1. 22. 23:59

역 공 ( 逆 攻 )

 역공은 스포츠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선수들의 몸과 몸들이 거칠게 부딪히는 축구에서는 역공 장면이 매우 강렬하게 눈에 띄게 된다. 물밀듯 파상공격으로 한 편의 진(陣)을 완전히 유린하는 듯하다, 어느 한순간 역으로 전세가 뒤집어지는 경기를 보는 관중들은 그 반전의 장면을 매우 즐긴다. 밋밋하고 단조로운 일방적 공격으로 승부가 결정나버리는 경기보다는 역공으로 한 순간 판세를 뒤집는 경기에 더 짜릿한 묘미를 느껴서 인가보다.

 역 (逆) 이란 거꾸로라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의 품사는 명사로 (차례나 방향 따위가) 거꾸로임을 뜻한다. 우리의 인생에도 역공(逆攻)이라는 것을 맞을 때가 있다. 요는 운동경기에서처럼 화끈하고 멋진 게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이 어느 한순간 잘못된 보증이나, 사고, 질환 등으로 삶에 엄청난 공격을 받고,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역공으로 인한 삶의 피폐를 경험하고 있거나, 경험을 했다. 파산면책 선고를 받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한다는 언론보도가 그 반증이다. 자신의 삶에 치고 들어온 공격에 무력하게 무릎을 꿇고 마는 사람들 중,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자기표현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들만큼 인생의 맛을 모르는 사람들도 없다. 사는 것 자체가 항시 공격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던 사람들이다. 그 공격의 강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크거나 의지가 나약해서일 게다. 그래도 자살이라는 수단을 택하는 것은 매우 우매한 짓이다.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어느 날! 자신의 삶을 파고 들어온 공격을 효율적으로 메다꽂기를 하고, 승리를 거두는 멋진 인생도 있다. 이들에겐 항상 자신감과 가족의 사랑이 늘 함께한다. 역공을 늘 대비하는 사람들이다. 내게는 한 번에 두 가지의 공격이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반격도 제대로 못하고 전반전을 그냥 맥없이 져버린 아쉬운 패배가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아내라는 막강한 공격권이 있어 후반전을 재기전 삼아 내 인생에 대해 엄청난 역공을 퍼붓고 있는 중이다.

 “아따맘마”를 닮은 내 아내는 항상 내 인생의 히든카드였으며 에이스였다. 그녀의 파워풀한 공격력은 두 가지 공격도 여지없이 파괴해 버릴 만큼의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녔다. 원더우먼 저리 가라다 난 내 아내가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아내를 자랑하는 이는 팔불출이라 하지만, 내가 팔불출이 되는 게 낫다. 그간의 아내의 난관 수습과정을 보면 내 아내만큼은 충분히 사랑과 자랑스러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이웃과 동료들과, 연을 맺는 모든 이들과 어우러져 한 사람의 인생의 여정이 결정된다. 달콤하고 맛있는 인생, 부드럽고 아름다운 인생,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인생, 존경받고 우대받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인생 역공의 태클은 늘 대비할 줄 아는 현명함과 슬기로움도 함께 마련해두는 센스가 필요한 세상이다. (2007.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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