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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본문

음악이야기/클래식 & 크로스오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김현관- 그루터기 2025. 1. 6. 10:35

Stravinsky The Rite of Spring / London Symphony Orchestra/Sir Simon Rattle

https://youtu.be/EkwqPJZe8ms?si=RFhU1eQyc8o-tFHV

 

깨어나라, 세상의 모든 봄이며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조곡 ‘봄의 제전’을 들으며,

깨어나라 깨어나라
맨발로 땅을 구르고 마구 흔들어내며
봄의 신을 부른다 벌거벗은 춤이
권능 속에서 생동하는 몸의 혼

1913528일 저녁,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피에르 몽퇴의 지휘와 디아길레프의 러시아 발레단 공연으로 봄의 제전, 초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때 첫머리의 높은 음역 파곳 멜로디가 연주되자마자 조소와 야유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디아길레프는 소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명등을 껐다 켰다하라고 지시하고, 소란속에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지 안무가 니진스키는 무용수들에게 날카로운 소리로 박자수를 외쳐댔다.. 스트라빈스키가 20세기 음악에 도전장을 던진 전 214곡의 '봄의 제전' 초연은 이렇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파리 음악계를 뒤흔든 이 유명한 첫날밤이 지난 후 스트라빈스키는 장티푸스에 걸려 6주간 요양소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20년 후 스트리빈스키는 자서선에서 "지금 '봄의 제전 조연에 대해시 상세히 기억할 수는 없다. 그러한 소동은 이미 보아온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을 환영하는, 아방가르드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놀라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치 그 이듬해의 제1차 세계대전을 예고하는 듯한 야만스런 혼란을 폭발사킨 이 음악 스캔들로 스트라빈스키는 유럽에서 갑작스러운 주목을 받게 되었다.

스트라빈스키가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발레 흥행가 디아길레프를 만나면서부터였다. 러시아 발레단을 이끌고 파리 공연을 준비 중이던 디아길레프는 그 얼마 전에 질로티가 지휘하는 콘서트에서 들었던 스트라빈스키의 불꽃의 화려한 관현악 음향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는 아직 젊은 나이의 스트라빈스키에게 발레음악 '불새'를 의뢰했다.

이 발레는 1910년에 초연되어 스트라빈스키는 하룻밤 사이에 유명해졌다.

디아길레프의 의뢰로 그 다음에 쓴 '페트르슈카'도 1911년 파리 조연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렇듯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걸작품 세 곡은 디아킬레프라는 발레 천재를 만나 탄생했다, 디아킬레프와 스트라빈스키의 역사적 친교는 그 후 디아글레프가 죽을 때까시 20여 년간 계속된다.

봄의 제전을 작곡할 무렵 스트라빈스키는 아폴리네르 등 시인들은 물론 포비증과 큐비즘 화가들과도 친교를 가졌다. 그의 음악에서 포비증과 큐비즘 화가들의 영향을, 그리고 피카소나 장 콕토, 특히 마티스의 당시 그림에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이런 친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장 콕토는 '봄의 제전을 "조직적인 포비즘 작품 대표작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봄의 제전" 이후에도 스트라빈스키는 꾸준히 현대 관현악 기법을 넓혀왔다. 새로운 기법으로 악기들을 조합함으로써 독특한 음색음 창출해 나갔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경향은 제1"민족적 원시주의, 2"바흐로 돌아가자"'신고전주의, 3기는 쇤베르크 일파를 수용하는 '제12음기법기'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역시 그의 대표적인 음악 업적은 디아길레프를 만나 응했던 시기의 많은 발레음악 들이다.. '봄의 제전'은 이 시기에 그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관현악 색채의 결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폭발적인 힘을 지닌 리듬, 짓눌린 멜로디, 복잡한 화음의 기괴함,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갑자기 토해내는 듯한 강렬한 음향은 그때까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음악이었다. 가공하지 않은 듯한 음색과 풀 오케스트라가 원색적으로 내뿜는 음향의 '봄의 제전' 이 음악부터 스트라빈스키는 과거의 음악을 변형시키는 혁명적 작곡가'의 위치에 우뚝 섰다.

깨어나라 깨어나라
맨발로 땅을 구르고 마구 흔들어내며
봄의 신을 부른다. 벌거벗은 춤이
권능 속에서 생동하는 몸의 혼
비로소 세상의 모든 봄이 시작되고
죽은 나무마다 그 뿌리기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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