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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병자년에 방죽이다 본문
병자년에 방죽이다
인천 국제공항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승객들이 출입국을 한다고 두어 주 전부터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보도를 하였다. 어제가 바로 그날 ! 때마침 4번출국장에서 자동심사대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새벽녘에는 조용하기만 하던 출국장에 오늘따라 꽤 많은 승객들이 왁자하였지만, 근무인원을 추가배치한 덕분에 평소와 다름없이 물 흐르듯 심사가 진행되며, 승객들이 편안하게 출국장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개중에는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떠나는 부모에게 본인도 낯선 자동심사대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는 기특한 아가씨의 효성 어린 미소에 잠시 심사장의 분위기도 환해지기도 하였고 , 심사대 건너편에서 아내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는 자상한 남편의 사랑도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가쁘거나 찬찬하게 출국심사대를 통과하던 승객들이 잠시 뜸할 즈음 젊은 연인 한쌍이 자동심사대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중 젊은 아가씨는 일반심사대로 방향을 틀면서 자동심사대로 향하는 연인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 보고, 청년은 심사등록 먼저 하였다고 애인에게 우쭐대는 표정과 몸짓을 보이며 여권을 꺼내 자동심사기에 놓았는데 그때부터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하였고, 그의 못난 행동에 기분 상한 나는 청년이라는 번듯한 명칭을 버리고 비록 속말이지만 녀석이라는 바람직한 별명으로 호칭하게 되었다. 녀석이 판독기에 여권을 올려 놓자
"너는 심사대상이 아니야 인마!"
라는 멘트가 흘러나오고 깜짝 놀란 녀석이 여권을 바로 잡으면서 판독기에 재차 놓았지만 여전히
" 어림없어, 인마 다시 대봐!"
라면서 약을 올리고 있었다. (실제로는 여권을 판독할 수 없습니다라고 입력된 낭랑한 목소리로 안내하고 있음) 가만 녀석의 행동을 살펴보니 여권의 사진 부분을 판독기에 놓아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심사필 확인 도장이 찍힌 부분을 들이 대고 있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지라 사진이 있는 부분에 여권을 놓으라고 가르쳐 주자 그제야 제대로 판독 통과 후 심사대 문이 열리며 부스 안으로 진입을 하였는데. 녀석에게 또 한 번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성격이 급한지 처자가 기다릴까 봐 그랬는지 지문인식도 하지 않고 유리문을 통과하려다 문이 안 열리자
"이거 왜 이러는 겁니까?"
라며 항의를 한다 해서 지문과 사진을 찍어야 심사가 완료된다고 안내를 해 주고 나서야 지문인식기에 지문을 인식하려는데 보통 검지 손가락으로 지문등록을 받는데 자꾸 엄지손가락을 들이 대자 제대로 짜증이 난 인식기가 결국 빽하니 경고음을 울리며 녀석을 퇴출시켜 버리고 말았다.. 우리락 푸르락해진 녀석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하며 지문과 사진까지 찍도록 도와주고 나서야 심사대를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처자는 이미 일반심사대를 통과하고 나서 녀석의 심사과정을 키득거리며 바라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 에라 븅자년에 방죽을 떨 녀석아! 깨소금 맛이다"를 외치고 있는 듯하다.
2016, 8.1 그루터기
병자년 방죽이다
'건방지다'를 달리 이르는 말. 조선 시대 고종 13년(1876) 병자년에 큰 가뭄으로 방죽이 말라붙어 건(乾) 방죽이라고 하였는데, 그 발음이 ‘건방지다’와 비슷하여서 생긴 말이다.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 안내
http://www.ses.go.kr/ses/SesObjectR.ses
* 자동출입국 심사 등록 없이 10월부터 이용 가능!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인천 국제공항 이용객들은 미리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하지 않아도 전자여권만 있으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하실 수 있다고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자여권에 담긴 지문과 안면 등 생체정보를 이용해 사전 등록 없이 자동 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이르면 올 10월,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가동된다고 하니 내년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은 굳이 자동심사 등록을 할 이유가 없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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