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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세상은 요지경 본문
세상은 요지경
따신 밥 사겠다는 친구의 번개 덕분에 동창들 만나러 가는 전철안, 함께 가자던 아내는 서구청앞에서 초등학교 친구들 만나고 합류한다며 연락을 해왔다. 느긋한 마음으로 덜컹이는 전철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부평역에서 두툼한 롱패딩을 입은 젊은 처자가 옆자리에 수줍음도 없이 커다란 엉덩이를 거침없이 들이밀며 자리를 옥죄고 않는다. 좁아진 자리가 불편하긴 해도 겨울이라 그러려니 하며 마음을 편하게 가졌다.
몇 정거장 지나 부천역 즈음에서 올라 탄 허우대가 멀쩡하다 못해 씨름선수처럼 거구인 청년이 얇은 셔츠 하나를 걸쳐 입고 '어머님이 병원에 있고 동생들 어쩌고..' 적은 종이를 무릎에 한장씩 놓아가며 한 바퀴 돌고 있다.
순간 저렇게 멀쩡한 친구가 일을 하면 될 터인데 이런 구차한 짓을 할까라는 생각과, 아이들을 착취하는 집단의 일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겹치는 중에, 의례적인 인사말도 없이 승객들의 무릎에 놓아 둔 안내문을 기계적으로 걷어 가는데, 내 옆에 앉아 스마트폰에 열중한 처자의 손에 들린 꼬깃 접은 종이를 보더니 과격하니 낚아 채 구겨 버리며 주먹으로 처자의 얼굴 앞에 감자질을 하고 떠난다.
부지불식간에 저지른 녀석의 과격한 행태를 보면서 잠시 일었던 연민은 사라지고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는데 외려 녀석의 감자질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 하나 깜짝 않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던 처자의 무신경이 놀랍다.
순간적으로 내 눈앞에서 벌어진 소리없는 아우성에서 짧은 시간에 종이를 구겨서 손에 쥔 처자의 무신경이나 그렇다고 종이 한 장에 격렬한 감자질을 해대는 녀석의 행태나 그저 한심스레 보일 뿐이다.
'동냥을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마라'는 옛말을 떠올리게 하는 처자나, 허우대 멀쩡한 녀석이 종이 한장 구겨졌다고 감자질을 하는 못난 행동을 보면서 요즘은 모두 정상이라는 단어가 아예 실종이 되어 버린 듯 느끼게 한다.
남북관계와 주변국들과의 대처에서 무엇 하나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지 못하는 정부도 한심한데, 온 나라에 성범죄가 판을 쳐도 시큰둥, 끊임없이 반복되는 화재와 안전사고는 그때마다의 임기응변으로 넘어가고,대법원장이라는 인사가 감옥에 갇히고, 투기를 문화로 재창조하는 국회의원의 넉살이 그럴듯해 보이며, 분식회계에 주가 조작과 변칙증여를 통해 억만금을 꿀꺽하고도 멀쩡한 재벌들과, 해외연수를 간답시고 몸 파는 여자나 찾고 엉뚱한 사고나 치는 놈들이 의원 행세를 하는 이런 나라에서 정상을 찾아볼 수는 있을까?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이라던 옛 여가수의 노래가 절로 생각이 난다.
그래도 우정을 다지고자 친구들을 불러 맛난 저녁을 챙겨 준 동창 윤석이의 가없는 마음을 한가득 느끼고 돌아 온 토요일 밤이 좋은 것을 보면, 정말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산다는 '세상은 요지경' 의 노랫가사가 딱 어울리는 날이다.
2019.1.26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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