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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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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BS 세계의 명화 '로마의 휴일'을 보고 본문
EBS 세계의 명화 '로마의 휴일'을 보고
어젯밤! 얼마만인가~오랜 세월 잊고 있던 그리운 음악을 귀에 담으며 추억의 영화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 주연의 “로마의 휴일”을 보았다. 영화가 상영되는 근 두 시간가량 아무 생각 없이 두 사람의 얼굴과 로마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로마라는 도시에서 올 로케하였다는 점에 관심을 두고 장면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으려는 내 심사가 애틋하다.
오래전 유럽 여행지중 가장 마음에 와닿아 꼭 다시 한번 방문하리라 다짐을 했던 로마였고 세월이 흐르며 그 다짐의 강도가 희석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그리움을 품으며 보았기 때문일 테다.
브래들리가 사진을 찍고자 하는 욕망에 소풍 나온 여학생의 카메라를 강제로 빌리려고 하던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뒤로 던지며 다시 오게 해 주십사 기원을 하고, 앤 공주가 젤라토(아이스크림)를 먹던 스페인 계단에서 몇 천 리라 를 준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의 치장이 너무 멋있어 손안에 쥐고 한참을 구경만 하던 일도 기억난다.
엄청난 규모를 상상했지만 조금 작은 듯 한 콜로세움이 주던 실망감도 잠시 옛 검투사들의 죽음의 결투를 생각해 보았고, “진실의 입”에서는 전설에 겁먹은 진실하지 못한 나의 마음이 창피하였던 그날들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리고 “포로 로마노” 의 폐허가 주는 의미와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 에서 “천지창조”를 넋 잃고 올려 보다 일행을 놓친 아찔한 사건과 지하묘지 “카타 콤베”의 숙연한 면면까지 되새겨 본다.
이 영화는 그저 “오드리 헵번”의 청순하고 아름다운 얼굴만 보아도 황홀하며 “그레고리 펙”의 조각 같은 멋진 모습과 스쳐 흐르는 로마의 건물과 풍경만을 보아도 좋기만 한데, 더불어 지난 추억이 오롯이 흐르며 가슴에 침잠해 있던 로마를 다시 가 보고자 하는 소망의 불씨를 은근하게 되살린 고마운 영화가 되었다. 그리운 로마여..
2019 1.6 그루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