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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2022 만남의 순간들 본문
올해도 지나간다.
매해 그렇게 도도하고 느슨하게 지나는 듯 보여도 각자의 삶에는 희로애락의 굴곡들이 녹아 가슴속에 켜켜이 쌓여있다. 어머니의 선종으로 한동안 가슴이 저리고 그 아픔은 쉬이 물러나지 않을 것 같다. 근 8년여를 요양병원에 누워 계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순간순간 떠 오르며 마음을 저미게 하는데 그저 하늘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이 더 아프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다 보니 친구들도 하나 둘 세상을 등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정석이와, 석원 형님을 보냈는데, 사고로 반신불수와 치매로 병원에 계시는 기수 형님의 부재마저 내 삶의 한 구석을 무너뜨리고 있어 상념이 더하다.
광진이의 치료가 점점 단계를 더해 가며 미화 씨와 친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증세가 점점 더 해가는 모양새가 이러다 덜컥 잘못될까 매일 가슴이 졸린다.
하지만 아픔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바랄 수 있어. 희망은 간절히 원하는 이를 찾아올 테니 우리 다 같이 너른 마음으로 희망을 받아야겠다. 광진아, 힘내자. 버티자. 그리고 다시 달리자꾸나. 네 곁에 우리가 있다. 지난 한 해 우리들의 만남 속에 환히 웃는 네 얼굴을 보며 내년 흑토끼의 행운을 한 아름 받아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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