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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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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짦은 이야기

젖은 입꼬리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23. 01:50

젖은 입꼬리

 잠자는 아내의 얼굴을
가만이 들여다 본다.

흑단같던 머리결에
흰 공작새 날아들고,
고운 이랑 사이사이
가래질에 깊어간다.

높고높은 산등성이
붉은 노을 담뿍안고,
비단결 섬섬옥수
찬 세월 갈라지네.

도로롱 비파소리
힘든 하루 짚이는데,
화드득 날개짓에
온갖 상념 떠오른다.

하나하나 내 탓이니
평생토록 안아보려,
살며시 가만이
마알간 엄지손가락
젖은 입꼬리 스치운다...

2009. 12. 13 - 그루터기 -

 월미공원 다녀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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