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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의룡씨와 철이형을 바라보다 본문
의룡씨와 철이형을 바라보다
옛날 친구 의룡씨가 근무하던 사무소는
손님이 하도 없어 동전치기로 하루해를 보냈다던데
그 뒷간 같은 사무소 옆 100번지에는
코쟁이 아저씨가 76번 간판을 달아놓고 은색 토룡탕 전문점을 개업했다.
수 만마리 은색 지렁이는 괴물처럼 똬리틀고,
한 켠에선 붉은 혀 날름 날름
또 한 켠에선 낮밤없이 으르렁 으르렁대며 검은 물을 토해 낸다.
이따금씩 호박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가게 안에서는
코쟁이 주인장의 애완 강아지인 토막난 장난감들이
헐떡 헐떡 검은 토룍액을 빨아 먹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느 날 왜 빨강 간판으로 바뀌었는지 나는 모른다.
옛날 친구 의룡씨가 지금 근무하는 사무소는
그동안 사무소장들이 무척 바뀌어서
옛날 소일거리였던 동전치기대신
말안듣는 돼지몰기와 사이비교주 업고달리기로 종목이 바뀐탓에
사무소장 바뀔때마다 치닥꺼리 하던 의룡씨가 빼빼 말랐다.
구운 돼지고기 좋아하는 철이형이 근무하던 사무소는
날쌘 제비뽑아 개미손님 태워 돈 번다는데
장사가 잘 된다더니 바닷제비가 활개치는
섬마을에 지점을 개업했다.
동네 개들이 왜 섬으로 가느냐 왈왈 댔는데
형네 사무소장이 어느 복날 아무도 모르게
그 개들을 잡아 먹었다나 어쨌다나...
제비들은 지지배배
장단맞춘 개미들이 움찔 움찔
하늘에선 팔랑팔랑
돈이 날아 다닌다,돈이 떨어진다.
떼돈 벌구 신난 철이 형네 사무소장은
이제 이제비 저 제비살찐 놈들 골라 잡아
사모님 술 안주로 진상한단다
에고 무서버라
서운이 떠나고 서대근이있는 사무소는
의룡씨네 사무소와 철이형네 사무소 옆에 있는데
썬그라스 끼고서 눈알 돌아가는 소리 잡느라 하루해가 간다
이 놈 방귀소리에 경기[驚起]하고
저 놈 웃음소리에 하~안 숨놓으니
살이 찌면 잡아먹힐 걱정소리가 담을 넘어나가고
살찔까 봐 안먹어도 갈비살이 드러나니 그도 할짓 못되더라
눈알도 못굴리고 밥도 못먹으니
이제 동냥잡이나 하러 가야지 제 있을 곳 아닌줄 알더라….
떠날줄 아는이가 사람답게 사는 줄은 알더라…
2010 - 09 - 01 - 그루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