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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있을 때 잘혀 후회하지 말고 본문
"있을 때 잘혀"~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혀"~ "후회하지 말고"! 오래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 의 주책맞은 할머니가 시도 때도 없이 부르던 노래의 한 구절이다. 한 동안 너도 나도 읊조리고 다니던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곤 했으니 가사와 극의 흐름이 시청자들의 마음과 절묘히 맞아떨어진 덕분이리라..
헌데 요즈음 들어 이 구절이 내 입속에서 뱅뱅 휘도는 기운이 예삿일이 아니다. 누구나 후회할 일을 하며 지나가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임을 아무도 부정치 못할 것이다. 다만 후회할 일을 많이 하며 사느냐, 적게 하며 사느냐의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후회란 시기의 놓침으로 인해해야 할 일을 못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 생기는 사람들의 심리현상으로 볼 수 있겠다.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있어 후회는 늘 있게 마련이다. 특히 사람들과의 만남에 있어 관계의 소홀로 인한 후회스러움을 느낄 때 아픔을 느낄 것이고, 부모 형제간에 먼 거리와 바쁨을 핑계 대고 혹간 다툼으로 인해 감정이 상했을 때 어느 한쪽이 병환이라도 생기거나, 큰일이 터지고 나면 그 후회의 느낌은 무엇으로도 비견될 수 없음이라,그 아픔을 느끼기 싫다면 , 정말 있을 때 잘 모셔야 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잘 아는 모든 이에게 잘 대해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 주위를 돌아보면, 있는 듯 없는 듯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 항상 만나오던 열쇠나 구두, 하수구 고치시는 분들도 있거니와 매일 마주치는 아파트의 경비 아저씨! 동네 어귀에서 오가는 이웃들을 반기는 구멍가게 아저씨와, 싱싱한 야채와 과일이나 생선을 팔러 다니는 분들과 그 외에 이런저런 일을 하시는 분들 모두 소중하기에 그분들에 대한 작은 미소가 어울리는 인사와 배려심이 서로 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며 우리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얘기나 가정하에 사람들의 심성을 떠 보는 말 중에 이런 질문이 있다. 지구가 멸망하는 날! 당신은 단 한 사람을 선택해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이런 질문이 내게 주어진다면? 나는 내 삶에서 가져갈 소중한 물건은 없지만 단 하나의 사람이 있다.
바로 내 아내를 주저 없이 택할 것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지금의 아내가 나와 함께 한다는 것이, 그런데 이렇게 아내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중한 가치를 방치하고 있지는 않는가 싶을 정도로. 평상시에 아내를 대하는 마음에 소홀함이 많다. 이율배반의 마음이다. 사람들 중에는 함께 하는 소중함을 모르다가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어리석은 이가 있다. 당연히 항상 옆에 있을 줄로 생각하다 후회를 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딱 내가 그 형편인 듯싶다. 나는 그런 어리석은 후회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하면서도 아직도 이렇게 데면데면 살고 있다. 늘 옆에 있어 보물을 보물로 느끼지 못하며, 언제나 자신의 곁에 있으리라 믿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 있다.
"있을 때 잘혀"~ "후회하지 말고"!
2009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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