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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오래전에 죽어버린 말을 호출하는 것 한강 저, [희랍어 시간] (문학동네, 2011.11) - 박민정 언어를 주고받으려는 행위가 일종의 핑퐁게임으로 여겨질 때가 있다. 간혹 나의 말을 저쪽 테이블로 쳐 보내면, 그것은 답을 다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해줄 수 없다는 듯 단호한 표정으로 돌아온다. 나 아닌 것들에게 던지는 모든 말이 결국 질문으로 돌아올 뿐이다. 소통이라는 단단한 어휘, 거기 깃들어 있는 투철함에 대해서 생각한다. 우리(이 소설의 독자 모두를 감히 우리라 칭할 수 있다면)는 왜, 이토록 소통이라는 것을 맹목적으로 추구할까, 소통이라는 어휘 자체가 그것을 곧 완성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우리는 소통이라는 어휘를 어지간히도 남발한다. 희랍어 시간의 화자는 몇 번이고 강조해서 '말‘한다. 그건 그..
https://youtu.be/WOmW86MmDLw?si=rY_701LoWg5Lp9qa 닫힌 문 앞에서 / 김현관1절) 곡가의 문이 , 닫혔다는 소식 들려와, 그 맛을 기억하던, 마음이 허전해. 어향가지, 우육면, 특별했던 그 맛들,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네.. (후렴) 닫힌 문 앞에서, 지난날을 떠올려. 정든 그곳, 친구들과 웃던 날들, 그리워.(2절) 코로나와 세월 속에 , 문을 닫은 가게들, 정든 사람들이, 떠나는 것도 익숙해. 남아 있는 단골집들 자주 찾아, 추억을 소중히 남겨야지.(후렴) 닫힌 문 앞에서, 지난날을 떠올려. 정든 그곳, 친구들과 웃던 날들, 그리워. (다리) 세월의 흐름 속에, 모든 게 변해 가도, 우리의 우정만은, 남아 빛나길 . 간절히 바라네. (후렴 반복) 닫힌 문 앞에..
https://youtu.be/7tNA-K_X0vE?si=FaM9mz44z5fRMYoE 눈 배웅(Verse 1)조용히 창가에 서서너의 뒷모습 바라보네멀어지는 작은 발걸음에내 마음도 살짝 떨려와내 품에 널 안고꽃섬을 걸었던 그날시간은 흘렀지만사랑은 그대로야(Chorus)눈 배웅하며, 널 떠나보내언제나 곁에 있어도보내고 또 기다리는내 사랑, 그대여(Verse 2)수봉골에 잔잔한 바람너의 발길을 감싸주네작은 손 잡고 웃던 기억여전히 내 가슴속에멀어져도 넌 알아내 사랑은 변치 않아세월이 흐를수록더 깊어져만 가(Chorus)눈 배웅하며, 널 떠나보내언제나 곁에 있어도보내고 또 기다리는내 사랑, 그대여(Bridge)돌아올 때도, 웃음 지을 때도난 언제나 여기 있을게너의 모든 날을따뜻하게 안아줄게(Chorus)눈..
내일이 설날인데 , '1월이 되면 새봄은 온 것이다'라는.. 계절을 가불하면서까지 봄을 느끼며 단정짓는 피 천득 선생의 '신춘'이 문득 생각 나는 날이다. 하필 오늘 지난 달 첫 눈이 온 뒤로 모처럼 제대로 눈이 내렸다. 창 너머 멀리 선인학원의 건물 주변을 아우르는 눈 덮인 풍경으로 인해 새삼스레 겨울을 확연히 시선으로 느끼던 차에 아이러니하게 '신춘'을 되새기는 것이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겠지만..겨울 한가운데 봄을 생각하는 나의 마음이 따뜻해 그런가!그저 좋은게 좋지. 이런 자기애도 한 번쯤? 2025.1.28 신춘新春 /피천득1월은 기온으로 보면 확실히 겨울의 한고비다. 셀리의 '겨울이 오면... 이라는 구절을 바꾸어 "겨울이 짙었으니 봄이 그리 멀겠는가?" 이런 말을 해 보았더니, 신문사에서는..
청관(淸館) 이 글이 나가게 될 25일은 바로 음력 설날이다. 요즘은 설날이래야 별다른 감흥도 없이 넘어가는 평범한 명절이 되고 말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맞던 설은 지금과는 딴판인 가슴이 설레는 큰 명절이었다. 때때옷을 입고 새 신을 신는 날, 떡국과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는 날, 어른을 뵙고 세배 절을 올리고 예쁘다는 칭찬과 세뱃돈을 받는 날,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며 실컷 노는 날. 일 년에 한번 밖에 없는 꿈같은 날이었다. 어찌 기다려지지 않겠는가. 언제든지 필요할 때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는 상상조차 안되는 그러한 15일간이었다. 이뿐 아니라 인천에서 자라던 어린이에게는 청관의 설놀이라는 또 하나의 설잔치가 곁들여 있었다. 제야(除夜)놀이부터 시작해서 대보름날 원소절(元宵節)..
우리는 참 재미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 연말연시가 일 년에 두 번씩이나 있으니..한 달 전2024년을 보내며 연말연시 행사는 마감 지었지만 이제는 설날맞이 새해 인사를 해야 하니.. 번잡스럽기도 하지만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인사할 기회를 또 한 번 얻었으니 한국인은 참으로 예의범절이 깍뜻하지 않을 수 없겠다.아침 일찌감치 수창이가 식사하자며 전화를 하였다. 모처럼. 용현시장입구의 소머리국밥을 먹으러 갔더니 무려 2천 원이나 가격이 올랐다. 올린게 미안하였는지 머릿고기의 양이 푸짐하여 그러려니 했지만 물가가 너무 오르고 있어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는 게 안쓰럽기 그지없다.식사를 하고 수봉공원 정상즈음에 있는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는데 마침 카페의 상호가 내가 블로그 별명으로 쓰고 있는 ‘그루터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