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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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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국토대종주] - 문경온천 - 양성온천지구 (경민이 국토종주 다섯째 날!)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9. 09:24

문경온천 - 양성온천지구 (경민이 국토종주 다섯째 날!)

오늘은 광복절 !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시던 날이자 따끔한 경고를 해 주신 날이기도 하다.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강론하신 교황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신이 부여한 본성,인간성을 되찾아

                                           너희들의 그 썩은 정신을 개조하고 그 부조리와 맞서 싸우라!" 이다.

현 시점의 한국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말씀이다.올바른 정신으로 개혁을 해야만 이 사회가 바람직 하게 흐를 수 있다는 질타이며 방법론이다.대한민국은 환골탈태 해야만 성숙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교황께서 대전에서 이 말씀을 하시던 오늘 ! 어제 빗속을 달려 피로가 누적 되고, 게다가 이번 국토종주길에서 가장 난코스로 알려진 새재길 이화령을 넘어야 하는 날 ! 헌데 아침에 안부 전화도 없고 메시지도 없이 10시 반에 이화령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보내 왔다.그동안 보내 온 사진중에 제일 나아 보인다.희희낙락한 표정에 볼살마저 빠져 보이는 건강한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 !  카톡에 처참한 한 줄의 메시지가 떴다..

" 나 개 멘 붕 ...! " ~~

"이화령"만 지나면 편안한 라이딩이 될 줄 알았는데 난데 없는 "소조령"이 나타 난 것~ 계획을 세울 때 큰 애가 놓친 부분이었나 보다.어제는 빗물 한 바가지 마시더니, 오늘은 소금물 한 종지 들이키며 페달을 밟을 경민이를 생각하니 안 되기는 했지만 메시지를 보는 순간 그저 웃음만 터져 니왔다.

두 어시간 뒤 식사를 마치고 새재길 끝이라면서 탄금대의 사진을 보내 오고 이후 세시간 가량 흐른 뒤 오늘의 목적지 "양성 온천지구"에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쉬임 없이 페달을 밟으며 무슨 생각들을 할까 ? 그저 목적지에 도착할 일념만으로 달리는 것인지 힘든 고난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다 잡고 있는 것인지...

무엇이 되었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에는 성취감과 보람과 희열, 그리고 어떤 힘든 일도 해 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터이며 시간이 지난 후, 추억 한 자락은 확실히 보장 되어 있으니 어쩌면 그 것으로 모든 보상을 받을 수 있겠다. 아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도 않고 있을지 모르는데 이처럼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을 보면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국토종주의 하이라이트 문경새재길 이화령 정상에서  2014.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