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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통과 나눔의 관계를 알아가며 본문
불소통과 나눔의 관계를 알아가며
예로부터 사회라는 곳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정의하였듯이 사람은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홀로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도리는 사람으로 인해 시작되고, 상호 간에 관계를 맺음으로 인해 비로소 부흥되며 완성된다. 나! 너! 우리! 그리고 모두!라는 의미는, 관계를 전제로 한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이해되고 사용되기 때문이며, 그를 도외시하거나 부정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려면 외톨이가 되거나 많은 고통과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아래에 보인 두 분의 예는 평범한 사회적 관계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두 번쯤은 경험할 수 있는 사실들이다.
어느 해엔가 아주 특이한 한 사람의 얘기를 접하였다. 평소에 종교를 핑계로, 다른 사람들의 대소사에 전혀 발길을 안 하는 분이다. 공교롭게도 그분의 어른께서 돌아가셨는데, 상을 치르는 곳이 다소 멀다 하더라도 수백 명이 함께 근무하는 직장에서 단 한 사람도 참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분께서 상을 치르고 난 뒤 간부회의 석상에 난입해 어떻게 당연히 보내 주어야 할 조화를 안 보낼 수 있느냐고 따지는 와 중에 "한 사람도 안 오고" 라며 실토를 하여 모두의 비아냥을 받은 일이 있었다.
이 분은 품앗이라는 우리네 전통사회의 관계를 부정한 대가로 자업자득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확실하게 터득을 했을 것이다. 그 일로 많은 사람들이 조직이라는 사회에서의 대인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깨달았고,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사람도 참석한 사람이 없을까 " 하는 경이로운 의구심과 함께 사회생활의 냉정함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분은 어떨까! 인격의 고매한 향기가 그윽하여, 주위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며 말을 아끼게 되고, 행동과 말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분이 계셨다. 그분의 겉으로 보이는 왜소함은, 검은 뿔테 안경 속에서 형형히 뿜어져 나오는 안광에 묻히고,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보살피는 자애로움과 끝없는 자기희생을 묵묵히 실천하시는 모습에서 많은 이의 삶의 귀감이 되었다. 자신이 베풀고 아껴하던 모든 일에 대한 공(功)까지도, 욕심 많은 후배에게 스스럼없이 양보하여 뒤로 물러난 그 커다란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후에도 끝없이 나누어 주는 삶으로 사회의 소금 역할을 하시더니, 지금은 낙향하여 고고한 은퇴생활을 즐기고 계신다. 얼마 전 부르심이 있어 찾아 뵈오매, 댓돌 위에 단정히 놓인 여러 켤레의 구두에서 새로운 관계에 대한 나눔의 장을 열고 계심을 보았다.
사회적인 관계에서 불소통의 관계와 나눔의 관계가 주는 삶의 질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두 분의 얘기는 일상에서 살아가며 접할 수 있는 얘기 중의 하나일 수 있지만, 불소통의 관계가 주는 심각한 사회 부적응의 아픔을 내가 느끼기는 싫을 것이며. 그렇다고 끊임없는 베풂을 인생의 낙으로 알며 나눔의 관계를 실천할 사람도 요즘 사회에서는 보기 힘들다.
그저 적당하게 소통하고 적당하게 나누며 삶을 살아가는 게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삶이듯, 나 역시 그런 적당함에 공조를 하며 살아가는 중에 새삼 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새로이 일깨운 계기가 있으니, 그 하나는 화수동에 있는 서 영남 수사님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작은 나눔의 장소인 " 민들레 국숫집 "을 알게 되면서이고, 요즘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 Give up 기부 up " 캠페인에 동참하면서이다.
커다란 나눔은 아니지만 작은 정성이 모여 큰 힘을 낼 수 있는 기부 문화는 아무리 많은 곳에서 이루어져도 넘침이 없고, 그 작은 마음들이 모여 커다란 물결이 되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랑이 가득 찬 나눔의 관계를 이루는 사회의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
201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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