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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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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열고 입을 닫고 글을 쓰며 살기
인류, 끝나지 않은 여행: Akadimaïkó Scholar / 김근수
가끔 친구들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거나 저녁에 술을 먹는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성격이라 빈도는 낮다. 오랜 친구라 반갑고 즐겁기도 하지만 힘들 때가 종종 있다. 너무 목소리가 크고 시끄럽다. 주변의 젊은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 젊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인자해지고 원숙해지지는 사람도 있고 시끄럽고 화를 잘 내고 분노가 많은 사람들도 나누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뇌가 쇠퇴하면서 이성을 담당하는 대뇌피질도 쇠퇴한다. 대뇌피질 중 전두엽은 감정을 조절한다. 나이가 들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감정 제어가 잘되지 않는다. 한번 화를 내면 상대방에게 고함을 치거나 마구 욕하거나 위협적으로 책상을 치거나 우산을 치켜들어야만 겨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사람들도 종종 있다.
나이를 먹으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육체적 정신적 능력은 떨어지는 노화가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신경은 떨어진다. 15세가 되면 운동신경이 가장 좋다. 그래서 아이들은 게임을 좋아하고 잘한다. 나이가 들수록 게임을 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게임에서 멀어진다.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것은 잘하기 때문이다. 게임능력은 나이와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 나이가 들어 게임을 못하는 것은 ‘유동 지능’이라고 불리는 지능과 관련이 있다. 1960년대에 나온 주장으로 지능은 크게 유동 지능(Fluid Intelligence)과 결정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으로 구분된다. 자신이 게임을 못하고 싫어한다고 아무 생각 없이 게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면 안 된다. 잔소리 하지 말고 아이들을 좋아할 운동이나 활동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다.
나이가 든다고 노화가 나쁜 방향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인간의 인지 능력(뇌의 정보 처리 속도)은 30세 전후에 정점을 찍고 그 후로는 환갑이 될 때까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20~30대 이후 생각과 동작이 느려진 것은 결정을 내리는 데 더 신중해질 뿐이지 뇌가 느려진 것은 아니다. 60세가 되면 실수도 가장 적게 한다. 60세 전후에 친구들을 만나보면 다들 둥글둥글 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는 환갑이다. 환갑잔치를 하는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 때부터 조심하라는 얘기일지도 모른다. 뇌의 부피는 60세를 전후에서 작아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뇌가 수축하는 것은 신경세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신경세포 자체의 부피가 줄고 신경세포 간의 시냅스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시냅스가 감소하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기억력도 감퇴한다. 시냅스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고, 신경전달물질에 반응하는 수용체에서도 흡수율이 감소하여 신경 반응이 약화되거나 처리 속도가 느려진다. 해마도 작아지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공간 감각도 떨어진다.
70대에 들면 전전두엽이 작아져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못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며, 주의가 산만해서 눈앞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진다. 나인 많이 든 노인 중에 화를 버럭버럭 내고 폭력적이고 음식점에서 싸움하듯 시끄러운 것을 많이 본다. 노화로 보아 이해는 되지만 누구나 스스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환갑을 지나면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고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한심해 보이고 잔소리도 많이 한다. 환갑을 지나면 입에 힘을 주고 꾹 다고 다녀야 한다. 그러나 모든 인지능력이 저하되지는 않는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잘 못하지만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은 좋아진다. 또한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좋아진다. 쉬운 말로 세상을 보는 혜안과 판단능력이 좋아진다. 따라서 입을 꽉 닫고 야무지게 들어야 한다. 열 번 듣고 한 번 말해야 한다.
또한 뇌를 건강하게 하려면 햇빛을 많이 보고, 운동을 하고, 새로운 책을 읽고,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듣는다. 이해한다. 듣는다. 계속 듣는다. 너무 말하고 싶으면 집에 가서 글을 써라.
2022-02-19 16: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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