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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마음은 굳게, 눈은 멀리, 이상은 높게' 본문
龜雖壽(귀수수) / 거북이 오래 산다 한들 - 보출하문행(步出夏門行) 中에서
신령스런 거북이가 비단 장수한다 해도 죽는 때가 있고(神龜雖壽 猶有竟時, 신구수수 유유경시)
이무기 안개를 타며 오른다 해도 끝끝내는 흙먼지만 될 거라네(謄蛇乘霧 終爲土灰, 등사승무 종위토회)
준마는 늙어 마구간에 있다 해도 뜻은 천리를 달리고(老驥伏櫪 志在千里, 노기복력 지재천리)
열사 늙었으나 사나이 마음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네(烈士暮年 壯心不已, 열사모년 장심불이)
차고 이지러지는 시기야 하늘에만 달린 게 아니기에(盈縮之期 不但在天, 영축지기 불단재천)
기뻐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면 가히 오랜 세월 누릴 수 있다네(養怡之福 可得永年, 양이지복 가득영년)
행복이 닿는 곳 어디런가 마음이 번지는 대로 노래하세(幸甚至哉 歌以詠志, 행심지재 가이영지)
# ‘귀수수(龜雖壽: 거북이 비록 오래 산다 해도)’는 힘들어도 뜻을 잃지 말라는 의미로 지은 시로서 우리가 ‘삼국지연의’를 통해 익히 잘 알고 있는 조조(曹操)가 53세때 치열한 전쟁을 치르며 지은 시의 일부이다.
이 시의 중점은‘준마는 늙어 마구간에 있어도 뜻은 천리를 달리며, 열사는 비록 늙었어도 사나이 큰 포부는 가시지 않는다.’ 이다. 이 시에서는 결코 나이에 꺾이지 않겠다는 조조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육신은 비록 늙은 준마가 됐지만 정신은 천하통일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늘의 뜻을 요행으로 바라지 않고, 나 자신의 뜻대로 살 거라는 웅장한 포부까지 느껴진다. 조조의 이 시는 마오쩌둥이 특히 좋아해 자주 읊었고,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했다고 한다.
한때 천하를 달렸던 준마(駿馬), 지금은 때를 만나지 못해 나이만 먹어 마구간에 의탁하고 있다. 하지만 준마는 다시 때를 만났을 때 천하를 호령하기 위해 숨을 고르고 있다. 한 번의 기회가 남았으리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우리 아직 가슴속에 준마의 은성함이 살아 있다. 친구여! 다시 한 번 달려 보자.
2022-02-20 12:25:55
# '마음은 굳게, 눈은 멀리, 이상은 높게' / 김 이홍 (1970년 중화중 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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