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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 ‘희망가’ 본문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 ‘희망가’
“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앉아서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풍 중에 또다시 꿈같도다.”
너무나 유명한 이 대중가요는 실은 외국곡. 단지 우리의 노래로 알고 있는 것은 그 곡과 가사가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바뀌어 불렸기 때문이다. 흔히 대중가요로는 1925년 발매된 ‘조선 소리판’에 실려 있는 도월색의 '시들은 방초', 김산월의 '장한몽', 그리고 1926년에 윤심덕이 불러 크게 히트시킨 '사의 찬미' 등이 있다.
그러나 '희망가'는 이보다 수년 전부터 대중 속에 급속히 퍼졌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3ㆍ1만세운동의 물결이 지난 뒤인 1923년 무렵. 당시 대중의 마음은 허탈감과 죄절감 그 자체였다. 민족의 염원은 수포로 돌아갔고, 일제는 문화정책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겉과 속을 달리하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이런 시대상황에서 애조 띤 노래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그 노래를 '희망가'라고 했다. 가사가 한국어로 되어 있으니까 그 작사자와 작곡자가 분명 있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누가 지은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은 채 널리 불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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