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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강아지와 페라리 그리고 자전거를 사랑하는 큰 아이 본문

가족이야기

강아지와 페라리 그리고 자전거를 사랑하는 큰 아이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7. 10:29

강아지와 페라리 그리고 자전거를 사랑하는 큰 아이

큰 애는 현재 두 가지에 매우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빠져 자동차 정비까지 배웠고, 장래에는 멋진 "페라리"를 장만하는 게 꿈이다, 또 하나는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인데, 두 가지 다 현재로서는 이루지 못할 꿈일 뿐이다. 지금도 자동차는 제가 운전하고 다니며 실내 인테리어부터 부품 교환 등 스스로 개조도 하며 수리도 하고 아쉬운 대로 제 속을 달래고 있는 모양이지만 강아지는 좋아만 할 뿐 키우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으니 그 꿈이 요원하다 할 것이다.

오래전 우리 집에서는 "방울이"와 "해피"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치와와를 키웠다 방울이는 몸 전체가 까만색으로 윤기가 자르르 흘러 고급 비로드를 연상시켰는 데다 발목과 귀 끝, 꼬리 끝, 두 눈두덩이와 콧등에 하얀 털이 나 있어 그냥 강아지 인형에 다름없이 예뻤다. 물론 색의 묘사로 알 수 있듯이 잡종견이지만 어미는 순수 혈통을 가진 치와와였기에 그 똘똘함까지 타고나서 집안의 대대적인 사랑 속에 한 식구로 대접을 받으며 멋진 하루하루를 지내다, 한 순간 손을 타 온 집안을 비통속에 몰아넣고는 서서히 가족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졌다.

"해피"는 순수 혈통을 분양받아 아이들의 친구로 동네의 파수꾼으로 역시 커다란 사랑을 받았으나 이 번에는 병으로 석바위 대머리 공원에 안치되며, 역시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주며 우리와 헤어졌다. 이 후로는 정을 떼는 것이 너무 힘들어 아예 강아지를 키울 생각을 안 하며 지내고 있는데, 큰 애의 남 다른 강아지 사랑은 시도 때도 없어, 그저 눈에 강아지만 띄면 오두방정을 떨어 내 심사를 뒤집어 놓는다. 모니터에도 강아지로 장식을 하며, 차 안에도 강아지 인형 소품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집에서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한 이후로 요즘에는 또 다른 곳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중인데 바로 자전거에 대한 사랑이다. 자전거 역시 어릴 적부터 강아지와 한 가지로 듬뿍 정을 주고 있던 대상이었지만 머리 큰 이후로 자동차로 관심이 옮겨 가더니 사회적인 자전거 타기 열풍이 불자 창고에 잠자고 있던 오래된 엠티비(MTB)를 스스로 도색과 튜닝을 하고 매우 기뻐했는데, 보다 전문적인 세팅을 위해 어느 엠티비 샾에 문의를 하는 중에 샾 주인으로부터 아주 심한 혹평을 받은 후 절치부심한 끝에 수개월에 걸쳐 스스로 공부를 해가면서 성능 좋은 자전거를 조립하면서, 아예 자전거 전문가가 다 되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동호회를 조직하여 라이딩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직은 초창기라서 인천에서 팔당 정도의 라이딩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시간과 여건만 허락한다면, 전국을 일주할 포부를 내비치고 있는데 녀석의 열정이라면 못할 것 없다는 게 아비의 입장이다.

이 사진은 볼라렌이 지나간 후 동생과 함께 한 밤중에 잠깐 다녀온 2014년에 거행될 아시안게임 축구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인데 자전거로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는 모습이 절로 표현되었다. 아이의 건강한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201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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