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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삶을 새롭게 하는 힘 본문
삶을 새롭게 하는 힘
知識 ,知慧 ,生活/배움-문학,철학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대리석 흉상(프랑스 툴루즈 생레몽박물관·170~180년께).
삶을 새롭게 하는 힘
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그대가 수없이 보아 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종류의 일이나 사물도 이미 그대가 본 적이 있는 것이다. 이 세상 어디서든 동일한 사물을 발견할 것이다.
고대사나 근세사, 현대의 역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도 다 비슷한 것들이며, 현재의 도시나 가옥들도 그러하다. 새로운 것이란 없다. 모든 것이 친근하고 낯익은 것일 뿐이며, 또한 덧없을 뿐이다.
그대는 그대 자신의 삶을 새롭게 할 힘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봐왔던 사물을 다시 보라. 그대의 삶을 새롭게 하는 힘은 바로 거기에있다.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라. 그대가 해야 할 일은 어느 성을 정복하려는 병사가 그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만일 절름발이 병사라면 혼자 힘으로는 성벽을 오를 수 없으니, 당연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미래의 일을 미리 두려워 말라. 그대가 필연적으로 그 일을 당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대가 현재 당면한 일에 사용하고 있는 이성이라는 무기로써 맞설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든 그대는 선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금이나 에메랄드, 혹은 자줏빛이 세상 그 누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든 금과 에메랄드 그대로, 자줏빛은 그 색깔 그대로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변화 없이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자연에서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변화야말로 우주의 본질에 가장 적합한 것이다.
변화 없이 따뜻한 물로 샤워를 즐길 수 있겠는가? 음식물이 변화를거치지 않는다면 그대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겠는가? 또 그밖에 유용한 일이 한 가지라도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그대에게 일어나는 변화 역시 같은 원리이며, 우주의 본질을 위해서도 똑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그대는 머지않아 모든 것을 망각할 것이며, 세상의 모든 것들 역시그대를 망각할 것이다. 죄를 지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형제이며, 본의 아니게 실수를 범한 것이고, 악의가 없었다는 것을 알고 동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머지않아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무엇보다도 그들의 죄로 나의 이성이 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 그러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괴로움에 찌든 얼굴을 하지 말라. 그런 표정을 자주 지으면 온화함이 사라지고 결국엔 아름다움이나 다정함도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것은 곧 괴로움이나 분노는 자연이 준 이성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줄도 모른다면, 더 이상 존재해야 할 이유가어디 있겠는가?
그대가 소유하지 않은 것을 가지려고 애쓰기보다는 소유한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라. 만일 가장 좋은 것이 없다면 그대가 그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를 생각하며 감사히 여겨라.
동시에, 그 사물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 괴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
그대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가 은둔하라. 인간을 지배하는 이성은,오직 올바른 행위를 통한 마음의 평온만을 바라기 때문이다.
모든 환상을 떨쳐 버려라.욕망의 꼭두각시가 되지 말라. 그대 자신을 현재의 시간 안에 제한시켜라. 그대와 타인에게 일어나는 사실들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라. 모든 대상을 인과관계에 따라 구별하라. 그대의 마지막 순간에 대하여 깊이 명상하라. 그대의 이웃 사람이 저지른 잘못은 그의 일이므로 그에게 맡겨라.
견딜 수 없는 고통은 그대에게 생의 마지막을 가져오지만, 그냥 지속되는 고통은 참을 수 있는 것이다.정신이 육체로부터 초연하다면 정신은 항상 평온을 유지할 것이며, 정신을 지배하는 이성 역시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다.
음식과 술로, 아니면 교활한 마술로 운명의 흐름을 바꾸고죽음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신이 보낸 거센 바람을 불평하지 말고 기꺼이 맞이하라.
그대는 오늘 죽은 몸이며, 인생이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라.그런데도 약간의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그것은 덤으로 생각하라. 그 시간을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라.
모든 고통에는 그 한계가 있으며, 상상으로 그것을 과대평가만 하지않으면 결코 참을 수 없는 것도 아니며, 영원히 계속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들, 심한 피곤과 무더위, 식욕부진, 이러한 것들도 사실은 고통의 일종이다. 다만 그대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고통이 닥쳤을 때 불평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그대가 그 고통에 굴복당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처세의 기술은 춤보다는 레슬링에 더 가깝다. 인생 역시 불의의 기습에 대비하기 위해 굳건하고도 용의주도한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들은 영원히 살면서도, 수많은 세대의 인간들과 그 인간들이 저지르는 악덕들을 계속 참고 견디면서도 분노하지 않는다. 오히려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인간들에 대한 우려와 염려를 표시한다. 그런데 허락된 그 짧은 시간을 사는 인간이 짜증을 부리고 분노해도 되는가?
그대 자신이 죄를 짓고서 인내심까지 잃는다는 말인가?
본인의 사악함으로부터 도피하는 일은 분명 가능한 일임에도 이를 실행치 않고, 남의 사악함으로부터는 도피가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도피하고자 하는 어리석은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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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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