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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독서망양 讀書亡羊 본문
독서망양 讀書亡羊
知識 ,知慧 ,生活/배움-문학,철학사
독서망양 讀書亡羊[읽을 독/책 서/잃을 맏/양 양]
☞책 읽는데 정신이 팔려 돌보던 양을 잃었다--일에는 뜻이 없고 딴 생각만 하다가 낭패를 봄
[출전]『莊子』 병무편
[내용]장과 곡 두 남녀가 한 집에 살면서 양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두 사람 다 양을 잃어 버리게 되었다. 장에게 "왜 양을 잃어 버렸느냐?"고 묻자 대나무 쪽을 들고 거기 쓰여진 글을 읽고 있었다고 했다. 여자 곡에게 양을 잃은 이유를 물으니 주사위 놀이를 하며 놀았다고 했다. 두 사람이 한 일은 같지 않지만 양을 놓쳐버린 것만은 같다.
[원문]俱亡羊 問藏奚事 則挾莢讀書 問穀奚事 則博賽以遊 二人事業不同 其於亡羊均也
[풀이]학문을 중시하는 동양적 사고방식에서 본다면 책을 읽다가 양을 잃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윗글의 경우는 다르다. 종은 양을 돌보는 일이 바로 그의 본분이다. 그런데 가당치 않게 독서를 하다가 양을 잃었다. 여기서 독서망양이 한눈을 팔다가 자기 본분을 잊는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아직도 독서망양은 큰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을 잊는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 편에서 장자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다. 그는 좋은 일을 하다가 양을 잃었건 나쁜 일을 하다가 양을 잃었건 그 결과는 같다는 데 초점을 두고, 결국은 군자니 소인이니 하는 구별이 무의미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윗글 아래 이어지는 다음 내용을 보면 장자의 의도가 확실하다.
백이(伯夷)는 그 명예 때문에 수양산(首陽山) 아래서 죽었고, 도척(盜)은 이익 때문에 동릉(東陵) 위에서 죽었다. 어째서 백이는 반드시 옳고 도척은 반드시 그르다고 하는 것일까. 인의를 따라 죽는다면 세상에서는 군자라 하고, 이익을 따라 죽는다면 세상에서는 소인이라 한다. 목숨을 해치고 천성을 버린 점에서는 백이나 도척이 다를 바 없는데 어찌 군자와 소인이라는 차별을 그 사이에 둘 수 있겠는가. 독서망양은 또한 지엽말단에 매달려 실체를 잃는다는 뜻의 다기망양(多岐亡羊)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