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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샛문을 열어 볼 친구가 그리운 날.. 본문
한 때 울퉁불퉁한 길을 열심히 다지며 우정이 흥하는데 애를 썼습니다. 덕분에 많은 친구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때마다 돈독한 만남으로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부터 우정의 길에 갈등의 돌을 쌓아가는 친구가 생겼고 서로간의 불통으로 그 돌은 알게 모르게 세월이 흐르며 여러 갈래의 길과 담이 되었습니다.
쌓은 담을 허무는 친구가 나서야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담을 부술 힘도 의지도 고갈되었습니다. 다만 길가 한 귀퉁이에 조그만 샛문 하나 남겨두고 누군가 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마음 한켠에 종이 울렸습니다. 해서 오늘 만월당엘 가서 누워있는 친구와 선문답을 하였습니다.화두를 던지기 무섭게 기다리라네요. 영혼마저도 뚝뚝하며 심지가 곧은 친구의 언질입니다. 그러라면 그래야지요. 그냥 기다리다 어느 ~ 날 샛문을 여는 친구의 동화된 마음을 맞이해야겠습니다. 2023.10.13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 / 박성철
동네 외진 곳에 거의 비슷한 시기에 두 채의 집이 지어졌습니다. 두 집이 거의 완성될 무렵 두 집의 주인은 만나 집과 집 사이의 길을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의견이 맞지 않아 돌투성이인 집과 집 사이를 그대로 방치해 둘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흘러갈수록 사람들이 두 집을 왕래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두 집 사이에는 길이 생겨났습니다.
처음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길. 사람들이 오가는 그러한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길이 생겨난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내게 먼저 다가오길 기다리기만 하면 그 길은 열릴 까닭이 없습니다. 내가 한 발 먼저 내딛는 발걸음은 그 길을 우정이라는 신작로로 만들고, 상대방이 먼저여야 한다는 이기심은 무관심이라는 비포장도로를 만들 것입니다.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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