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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거울 속의 나, 그리움과 반성의 세월 본문
거울 속의 나, 그리움과 반성의 세월
꿈결처럼 지나간 세월을 떠올려 보니, 어느새 육십갑자의 끝자락에 서 있다. 인생의 이치를 깨닫고 배우기보다는,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아린 인생만을 삭혀온 나 자신을 마주한다. 거울 속에는 중늙은이가 멍하니 나를 응시하고 있다.
눈두덩이는 불룩해져 헛된 욕망들로 가득 차고, 빛을 잃은 눈망울에는 회한만이 가득 차 있다. 텅 빈 생각과 병든 몸뚱이로 세상 풍파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살고 살아온 인생이 의미 있는 것이었을까, 그저 살아온 인생이었을까. 괜스레 깊이 패인 주름 사이로 삶의 무게가 느껴지며, 이순을 옭아매는 시간 속에 한숨을 내쉰다.
거뭇거뭇하게 생겨난 검버섯을 바라보며, 이제는 그것을 누군가에게 던져 버리고 싶다. 혼이라도 깨워서 다시 한 번 아득하게 살아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늘에 떠 있는 조각구름은 바람 따라 흘러가는데, 내 마음속의 허허로움은 누구를 따라 흘러가 버릴까.
잃어보고, 꼬여보고, 아파보고, 놓쳐보는 한 평생이 흘러갔지만, 그 시간 속에서 이룬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도깨비 체로 눈을 세듯 헛된 세월만을 꼽으며 돌아누운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보고 있자니 안쓰러움에 마음이 아프다.
광채를 잃은 눈동자에서 옛날의 총기는 온데간데없다. 나이보다 훨씬 더 늙어버린 그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고개 숙이며 돌아서는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거울 속의 나를 보며, 살아온 인생이 스스로 안타까워 위로하고 반성하는 현실을 담담하게 풀어내본다. 이룬 것 없는 삶에 대한 회한과 반성의 순간들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마주하며 이렇게 다짐해 본다. "그게 너는 아니어야지."
그저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무언가를 붙잡지 못한 채 지나온 날들. 하지만, 이제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 혼을 깨우고 다시 한 번 살아가보리라 다짐한다. 허허로운 마음속에서 한 톨이라도 희망의 씨앗을 찾아내어, 조금씩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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