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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우리의 노스탤지어 본문
우리의 노스탤지어
같은 추억을 공유한 이들과 함께 아득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헤친다. 아련했던 기억이 보다 선명하게 떠올라 모두 화기가 돈다. 아득한 지난날을 되새기는 시간이 이토록 의미 있을 줄은 당시에는 상상조차 못 했었다.
간혹 철 지난 히트곡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기라도 하면, 우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이 흥얼거린다. 낡고 유행이 지났다 하여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때 그 시절을 이어주는 매개물로써 계속 잔존하고 있다.
고대 로마의 시인 마르티알리스는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살며, 그리웠던 시간을 다시 찾는 일은 인생을 두 번 사는 것과 같다 했다. 얼마 전에 무한도전에서 90년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이 다시 모여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
보고 있자니 뭉클했다. 또래의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한 동안 우리는 그 시절로 돌아간 마냥 이야기꽃을 활짝 피웠다. 문방구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모았던 기억, 테이프를 사서 카세트에 넣고 들었던 기억하며, 당시에는 그저 평범했던 일상이 지금은 빛바랜 기억으로 변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그때로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애틋하게 다가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오랜 친구를 만나는 일은, 오랜 추억을 다시금 꺼내보는 일과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들이 모여 추억이 되고, 그 앨범의 주인은 함께 보낸 우리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이 흘러가는 유속은 빨라져 기억은 퇴색되고 희미해진다. 점점 낯설게 변해가는 우리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 있다.
추억은 온전하다.
- 익숙해질 때 / 투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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