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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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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참관인 이야기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15. 13:03

참관인 이야기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

오늘은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이다.  이번에는 투표권자와 참관인의 자격으로 선거에 참여하였다.  총각시절 함께 근무하던 친구가 이번에 옹진군수에 출마를 하여 관심을 두고 지켜보던 선거이고 게다가 내가 살고 있는 남구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로 명칭을 변경하여 미추홀구청장으로 치르는 첫 선거라는 점이 정치에 관심이 없던 내게 조금은 영향을 준 탓도 있지만, 백수에게는 근무 일당의 쏠쏠함이 가장 큰 참여의 이유이기도 하다.

투표 개시시간 전 도화초등학교에 마련된 담당 투표소엘 도착하여 투표관리관의 설명을 듣고 참관인 신분으로 근무를 시작하였다. 투표가 시작되기 전 휠체어를 타고 온 투표자가 좁은 투표소문을 들어가기 힘들다고 언성을 높이며 항의를 하는 바람에 잠시 시끌거렸는데 투표소를 잘못 찾아왔다며 확인을 하여 돌려보낸 것으로 도화 투표소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두 시간여 투표가 평안하게 유지되던 중에 한 기표소에서 전화벨소리 울린다. 투표하다 말고 태연하게 전화를 받고 나서는 60대 아저씨, 나 같은 사람은 일단 전화를 끊고 먼저 투표를 끝낼 텐데 전화받으며 두 번째 투표까지 마치는 아저씨의 넉살에 혀를 두를 수밖에 없다. 마침 그 양반 혼자라 그냥 넘어갔는데 이후에 일과 끝날 때까지 투표소 내에서 통화하는 분은 없었다.

투표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 간간 지팡이를 짚고 오시는 분들이 계신다. 아주 불편해 보이는 분들도 있고 덜 불편해 보이는 분들이 계시지만 살면서 일상 중에 이렇게 많은 장애를 가진 분들을 보는게 처음이다. 그중에 시력을 잃은 아저씨를 부축하여 투표보조를 하던 60대 아주머니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속삭임으로 아저씨에게 설명을 하며 투표를 마치고 가시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지역의 운영과 살림살이에 관심이 지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종사원들이 각자 자기 일을 챙기느라 투표를 마치고 나가던 분들의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 라는 말들이 공허한 응답 없는 메아리가 되어 버린 민망한 상황들도 있었는데. 투표하고 나가시던 분들의 의례적인 멘트로 보였지만 멀찌감치 앉아 있던 나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괜스레 움찔거리고 있다.

연세 드신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랬는지 투표중에 기표소안에 기표를 안 한 투표용지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었다. 해당 투표용지는 관리자와 참관인들의 확인을 거쳐 봉인된 투표함에 넣어 처리를 하였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투표참여의지는 본받아야 하지만 투표를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을 보면서 인지 부적응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몇 가지의 소소한 에피소드 외에는 꾸준하고 별 이상없이 투표가 진행되었다. 12시에 다음 참관인들과  교대를 할 때까지 대부분의 투표자가 장년과 노년층으로 젊은 유권자들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노년과 장년 젊은 층의 비율이 6:3:1 정도로 보였다. 오후에는 젊은 층들의 투표가 많아졌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는 하지만 이제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당첨이 유력시되는 출마자들이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국민의 힘이 앞서는 모양새다 국민들의 선택이니 당선자들과 정당들은 결과가 주는 무게감을 잘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 2022 6 1일에 치러진 대한민국의 전국 동시 지방선거.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을 포함한 각 정당들은 대선 준비와 동시에 지방선거 공천도 실시해야 하는지라 정치일정이 빡빡하게 돌아갔다. 나아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선거이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총선의 결과는 그 직전 지방선거 결과를 상당 부분 따라가는 특성이 있다.

이번 지선은 대선의 연장전 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3달 전 열린 대선이 역대 대선 중 가장 적은 표 차이로 겨우 승부가 갈린 대선이다. 따라서 1% p도 안 되는 표차로 겨우 승리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다음 총선과 더불어서 반드시 승리를 굳혀야 할 중요한 선거다. 반대로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서 여소야대 형국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뒤바뀐 여야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20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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