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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일본출장기 첫째날 (나리타시청 방문) 1999 . 7. 2 금 본문

여행이야기

일본출장기 첫째날 (나리타시청 방문) 1999 . 7. 2 금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16. 23:44

일 본 출 장 기

첫째날  (나리타시청 방문)  1999 . 7. 2 금

 매우 더운 날씨에 잠도 설쳐 눈꺼풀이 무겁다.

이년전 방문했던 나리타에 재차 간다는 것이 내키질 않는다 같이 동행하는 이들의 면면도 별로 맘에 안든다. 차석인 동철이를 보내야 하는데 계장급 이상만 가야한다는 청장말씀이 원망스럽다. 집사람이 챙겨준 짐꾸러미를 들고 자치지원팀의 경식이와 만나기로 한 동아생명 B/D 앞에 도착한게 7시5분전 ! 7시10분에 만나기로 하였으니 여유가 있어 담배 한대 피며 길거리를 훑어 보다 길 건너편에서 가로수 뒤에 슬쩍 몸을 숨기며 나를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이 보인다. 못 난 남편덕에 남들 다해 보는 해외여행 한 번 못가보고 세 번째 외국물을 먹는 남편을 바라보며 툴툴대던 아내의 모습이 교차되며 문득 정겨움을 느낀다.

그나저나 약속한 7시10분에서 5분이 지나도 차는 올 생각을 안 한다. 7시30분까지 구청에서 일행이 떠나기로 하였는데 ... 먼 손짓으로 아내를 보내며 급한맘에 택시를 집어탔다. 기사는 무슨 흥겨운 일이라도 있는지 연신 옥경이를 흥얼대며 운전을 한다. 같이 상쾌한 기분이 들어 좋다. 간신히 7시30분에 맞추어 구청광장에 도착하니 청장부터 부청장과 간부들이 모두 현관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송구스런 맘으로 인사를 드리고 차가 안 온탓만 연신 해 댔다.늦은건 내 탓이 아니것을 강조하며... (기실 늦은건 아니다. 정각에 도착했으니)  내가 도착하자 모두들 부산한 움직임으로 대기한 구청버스에 몸들을 싫었다. 아직 정 진관 전 시의원이 도착하지 않았는데.... 그때 정 진관을 태운 경식으로부터 동아생명빌딩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서구쯤에서 만나기로 하고 차는 출발하였다.

우여곡절끝에 정 진관과 일행이 합류하여 김포공항 에 도착, 출국수속을 밟았다. 게이트에 들어서면서 이 명복 기자와 함께 담배 한 보루씩을 샀다 (일본담배는 비싸 아는 나리타 시 직원들 줄 요량으로 샀다)

이윽고 KAL 001편 중간 좌석에 끼어 앉아 나리타 공항엘 도착했다. 몇 번 비행기를 타 본 이력으로 비행에 불안감은 없었다. 나리타 공항에는 시 관계자들이 3대의 차량을 준비하여 우리를 마중나와 있었다.  그 중에는 廣報과의  나카노 씨도 보였다.이 년전에 성실하게 안내를 해 주었던 대머리에 두툼한 뿔테 안경을 쓴 뚱뚱한 마음씨 좋은 아저씨 인상의 일본인이다. 이제는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고 시청까지만 안내를 한단다.

일행은 나리타 역 앞의 Let"s 호텔 (비즈니스급) 에 여장을 풀었다.김 동하와, 나, 기자 2명, 총무국장과, 교통관광과장, 정진관과 ,임동갑교수, 청장과 김 태영은 독실 (김 태영은 예전 시 건축과에 근무하다 퇴직하여 건축설계사무실운영) 이렇게 10명이 일본에서의 5박6일 일정의 룸 메이트로 정해졌고 끝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내면은 모르겠으나) 이행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호텔에서 10분 거리의 시청까지 걸어서 공식일정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걷던 중간 에 놓여있는 육교 양옆으로, 야생화들을 화분에 넣어 장식한 것이 독특해 보였는지 청장께서 사진을 찍어 놓으라고 교통관광과장에게 지시를 하였다. 또 시청 가는 주변에 많은 공터를 보고 시 관계자에게 문의 한바 도시계획 결정 이후 시행이 늦어져 공터가 많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행이전까지는 주차장으로 빈 공간을 활용한다고 하였다.      동경이나 요코하마에서도 낡은 건물이 철거 되면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주차장을 만들어 활용한다는 말을 듣고 공간 활용에 적극적이 사고가 배울만 하다는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본도시계획 설정시 충분한 수용량의 주차장을 시설 결정하여 요소요소에 배치한  주차장 정책이 무엇보다도 부러웠다.

이윽고 시청도착 !정문에서부터 비디오 와 카메라플래시 터지는 광경이 기분이 매우 좋다.회의장에 도착하여 양 도시간의 시장과 청장 인사말을 시작으로 상대방간의 인사 , 공식적인 선물전달식. 기념촬영 이후 나리타시의 민원실을 방문했다. 민원실에는 지역 케이블방송마다 1개 화면씩 한 벽면에 가득 t.v 화면으로 가득찼고 방송되고 있었다.  잠시후면  우리 일행의 도착소식과 일정에 대한 방송을 시작한다고 한다. 시의 행정자료실에는 시의 각종계획,도시안내도등 각종 행정자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열린행정의 실체를 본 듯 하다.

그 곳에서 나리타시에서 제일 술을 잘 마신다고 2년전 공보계장시절 나와 만찬장에서 대결했던 마루 도꾸야 씨가 환한 얼굴로 맞이한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 흐뭇한 마음에 정겨운 악수를 하였다. 마루씨는 광보과장에서 시장비서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하여 힘 든곳으로 영전했다고 인사말을 해 주었다.

모두들   Let"s 호텔 3층에 마련된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도착과 동시 음식들이 줄이어 나오고 “오가와 구니히코" 나리타 시장의 건배제의가 이루어지며 도착 첫 말의 만찬이 시작 되었다. 두 테이블에 일행이 나뉘어 일본인과 한국인이 골고루 안배되어 청장과시장, 시장공실장(총무국장급) 서기자,김 태영 등이 A 테이블에 앉고 , 나와 부시장(조역)  윤 총무국장, 이 기자 광보과장 직원등이 B 테이블에 앉았다. 중국식과 일본식을 섞은듯한 음식에 계속 간빠이를 외치는 혓바닥들이 서서히 취기로 말아올려지고 있었다.나리타시의 공실장 (기무라 마사요시) 와 총무국장 두 분이서 배짱이 맞는지 연신 잔을 부딪친다. 일본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첨잔 문화로, 비지도 않은 술잔에 계속 술을 따라댄다.만찬이 끝날 무렵 나리타 시장이 권하는 PEACE 담배는 필터없는 10개비 들이 담배로 매우 독하였다. 가져간 담배를 한곽 드렸더니, 새 담배 두곽과 피우던 나머지 담배마져 내게 내주었다. ( 그 담배는 나중 사무실로 돌아와  기획실장과 함께 나눠 피었다)이윽고 희안한 일본식 박수로  ( 3,3,3,1,* 3 ) 만찬을 끝낸뒤 일본인들은 돌아 가고 호텔로비에서 일본 후나바시 시의 사이토 회장이란 분과 청장의 미팅이 있은 후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사이토 회장은 우리들에게 지역 특산품이라며, 오이절임,살구절임,바보가면,양갱등을 한 보따리씩 선물이라고 주었으나, 무겁기만 하고 웬지 허섭스레기를 주는 것 같아 기분은 별로 안 좋았으며 나중 그 선물들을 들고 다니느라 엄청 힘들기만 하였다.

 방정리 후 첫 날이라 그런지 다들 한잔 더 하자고 하였으나 이미 청장과 몇몇은 사라진 이후였고 동하씨가 호텔 근처의 노래방에 가보라며 약도를 그려주어, 국장과 과장,기자2명과 함께 노래방엘 갔다 예전 동경 신주쿠의 나폴레옹 이라는 단란주점에서 느꼈던 그런 성능좋은 앰프와 무선 마이크를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으나, 앰프성능은 물론 마이크도 접촉불량으로  많은 실망을 주었다 게다가 비용은 엄청 많이 청구하여 이중으로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노래방을 나와 호텔로 향하고 있는데 동하씨가 우리를 데리러 오고 있었다.청장 일행이 있는 곳으로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 자그만 2층의 술집으로 들어간 바 주인과 종업원 여자들이 모두 한국여자들이라 말은 잘 통하였으나 소주를 물에 타먹는 맹물소주 몇 잔 마시고 그냥 발걸음을 돌리고 나왔다 나중 동하씨 얘기를 들은바  몇 잔 먹지도 않은 그 곳의 술값이 백만원을 넘는 금액이라고 하니 참 술 먹을맛  안 난다.

 아뭏든 첫 날의 흥취는 익었고 나리타에서의 첫 날은 그렇게 흘렀다.

*  나중 들은 얘기우리가 노래방에서 재미없게 지내고 있을때 마루 도꾸야가 나와 김 동하와 술 한잔 하려고  호텔로비에서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었다는데 너무 아쉬웠다.         ( 2006. 9.28 밤 )

 

나리타시청 간부들과 (왼쪽 끝 안경쓴 이가 마루 도꾸야)

나리타 시장이 준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