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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팔불출이와 그 아내의 시험! 본문

가족이야기

팔불출이와 그 아내의 시험!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1. 25. 01:03

팔불출이와 그 아내의 시험!


나는 아내와 두 살 터울이며 학교는 한 해 선배이다. 아내는 주위의 여러 환경에서 만나는 모든이 들에게 나이를 한 살 더 부풀려 얘길 하곤 한다. 나이 들어가면 한 두 살이라도 더 깍아내리며 덜 먹었다고 할 터인데 아주 열심히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는 집에 와서는 내게 보란 듯이 자랑을 한다.

동안이라 예 닐곱살까지도 적게 보는 것을 상황에 따라 즐기는 듯하며 한 편으로는 보스적인 기질이 있는 부분이다. 아내는 처녀 때부터 살결이 매우 좋았다. 연애할 때 아내의 살결은 정말 백옥같이 희어서 "백설공주"라고도 해도 누구나 인정을 하던 부분이다.

주변머리 없는 나를 만나 갖은고생을 한 탓에, 지금은 그 곱던 피부가 많이 상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꽤 부드럽기는 하다. 물론 남편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아내는 쾌활한 성격으로 붙임성이 매우 좋다. 처음 보는 이도 참 잘 사귀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천성인가 보다. 게다가 친화력도 좋아 어느 모임이던 아내가 있으면 생기가 돌고 웃음꽃이 핀다. 거리낌 없이 시원한 웃음소리마저 일품이다. 작은아들도 엄마를 닮아 웃음소리가 아주 호탕하다. 여늬 아내들과 마찬가지로 근검절약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고, 살이 좀 붙어서 그렇지 여태껏 병원신세를 져 본 적이 없는데 아파 병원엘 가느니 잘 먹고 운동해서 건강 하자는 아주 현명한 여인네다.

그런데 요즘 아내의 심기가 꽤 불편하다. 2008년도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려고 아주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격이 좋고 활달해서 주위의 많은 이들이 권하기도 하거니와, 구청 아르바이트를 하기에는 나이가 점점 걸림돌이 되어가는것을 본인도 느끼고 있던 터라, 이 삼 년 전부터 자기 적성에 맞을 것 같다며 기회를 엿보고 있던 차에 올해 시험을 보기로 다짐을 하고 시작을 하였다.

하지만 막상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시기가 너무 늦어 매일 동동 거리며 푸념을 하고 있다. 남들은 올 초부터 시작을 하고 늦어야 사 오월에들 시작을 했던 터이나 아내는 6월에야 시작을 하고 그나마도 중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꽤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상황이다.

나야 옆에서 그래도 인천에서 제일 좋은 여학교를 나왔으니 틀림없이 합격할 것이라고 격려를 하지만 그 많은 법들을 공부 하기에는 객관적으로 보아도 무리일 듯싶다. 하지만 아내의 마음은 그게 아니다. 올해 꼭 붙을 것이라고 호언을 하고 있는 모양새의 이면에는 학원비며 교재며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아까와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여 공부하는 동안 적극적으로 도와 주마 하고 약속을 하였지만, 나 역시 직장 생활에 심신이 피곤한지라, 그 약속을 거의 못 지키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두 아들들이 동영상 강의를 듣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랑곳 않고, 꿋꿋하게 컴퓨터를 차지하는 뚝심을 보여주며 , 크나큰 불효를 자행하고 있는 탓에 더욱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시험일이 다가 올 수록... 모의고사 점수가 맘에 안 들게 나올수록... 아내의 푸념의 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참으로 안 된 일이다. 속으로는 항시 아내에게 잘 하겠노라 수없이 다짐하면서도 막상 실행도 못하고 외려 툴툴대는 나와 두 아들이 아내의 공부에 커다란 짐이 될 뿐이라 이러다 불합격이라도 할라 치면, 그 원망의 소리를 어찌 감당할까 적이 걱정스럽다. 붙는다면 매우 다행이지만, 그 공치사를 또 어찌 감내할 것인가! 이래 저래 10월 26일 이후가 걱정이다.

그래도 합격하리라 믿는게 우리의 욕심스러운 희망이다. 채 한 달도 안 남은 지금이라도 열심히 아내를 보필해야만 한다. 그게 합격 발표 이후로 내가 살아남는 마지막 방법이 될 터이니 두 아들들을 앞장 세우고 오늘부터라도, 방청소와, 세탁기 돌리기, 간식과, 밥 짓기를 분담하여 시행해야만 해야겠다.

아자! ~~ 아자! ~~ 힘 내라 아내여...
Fighting! 10월 26일!
Bravo My Wife !
Bravo My Life !

2008.09.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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