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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내 인생의 나침반 본문
내 인생의 나침반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를 배워가며 인격을 형성하고 지혜로움을 터득한다. 청소년기는 한 사람의 인격과 인성의 골격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청소년기에 형성된 좋은 품성과 지혜는 그 사람이 평생 살아가는 동안 충분한 자양분이 된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가정과 학교는, 품성과 지혜를 형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내 인생의 지표를 나누어 주신 선생님 두 분이 계시다. 다들 어려운 경제생활을 하던 60년대에 나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다녔다. 반 학생들 중 형편이 좀 나은 학생들은 얼마 안 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려운 생활에서도 구김 없이 학교에 다니고 들 있었으며, 나도 그중의 하나였는데, 담임 선생님께서는 유독 내게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대해 주셨다. 일요일이면 댁으로 불러 자제분들과 함께 놀아 주시면서,
" 함께 있으며 기쁨을 느끼면 그게 바로 사랑이다 "
" 가난은 잘못이 아니다. 가난을 핑계 삼아 꿈을 갖지 않는 게 잘못이다."
" 몸보다 영혼의 아픔이 더 큰 아픔이니 책을 열심히 읽어라 "라며 알아 듣기 쉽게 말씀해 주셨다.
선생님도 남의 집에서 세를 사시는 어려운 형편인데도 매우 정갈한 집안 모습과 사모님의 환한 웃음에서 푸근함을 느꼈으며 , 그 시절! 몸과 마음으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 말씀대로 지금도 따뜻하게 꿈을 갖고 책을 가까이하며 살아가는 마음을 갖게 한 인생의 본보기시다.
중학교 시절!
지금은 없어진 가정방문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특이하게도 우리 반은 구역별로 지정해 다방에서 학부모들을 한꺼번에 면담하였다. 치맛바람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신 선생님의 묘안이셨고, 매우 호응이 좋았다. 시조 시인이셨던 담임 선생님은 학교에서 제일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와도 같으신 분이셨으며, 도산 안 창호 선생님의 맑은 정신과 기개를 일깨워 주시면서 공자와 순자의 말씀과 채근담의 얘기를 즐겨해 주셨다. 선생님은 늘 우리에게
" 눈을 항상 맑게 하고 , 크게 뜨며, 멀리 보라... 그리고 가슴을 쭈욱 펴고 허리는 꼿꼿하게 하라 " 는
선생님의 교육의 의지를 어린 제자들도 알기 쉽고 간결하게 말씀을 하셨다. 세상을 굴곡된 시선으로 보지 말고, 마음을 정갈히 하여 진실만을 볼 것과 , 뜻과 기개를 펼치면서 남자다운 당당함과 자존심을 가지라는 이 말씀을 하시는 선생님의 형형한 눈빛과 우렁찬 목소리가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당시에야 말씀하신 내면의 뜻을 모른 채 그저 눈알만 굴리고 의자에서 똑바로 앉느라 부산을 떨던 제자들이 참으로 애틋하셨을 선생님의 속마음이 그리워진다.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인간이 갖추어야 할 전인교육보다는, 지식만을 강요하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교육으로 인해 교단에서 교육의 근간을 해치는 일이 종종 뉴스화 되곤 한다. 모두 상대에 대한 사랑과 이해와 배려심의 부족에서 나온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숙되지 못하고, 단편적인 몇몇의 잘못된 행동은 어느 사회나 존재하듯이, 이를 침소봉대하여서는 안 될 일이다.
지금도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되신 두 분과 같은 뜻으로, 제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누어 주시는 수많은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부디, 선생님을 사랑하는 학생들과 학생들을 사랑하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가득 찬 교실에서 모두가 행복한 가르침과 배움으로 미소 짓기를 바란다.
조 병선 선생님, 김 이홍 선생님 진실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2009 4. 28 그루터기 * 집안일로 문득 두 분 선생님의 가르침이 생각나던 날
전농초등학교에서 상계초등학교로 전근을 가셨나 보다. [앞줄 위아래 체크무늬 입으신 분들 가운데]
워낙 미남이셔서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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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초등학교 32회 졸업앨범중에 계신 조병선선생님
카페명 '성공예감'에 작성하여 동문회카페에 올려 놓은 것을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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