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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수봉산에도 어느덧 가을빛이 스며들고 있네요수봉산에도 어느덧 가을빛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하늘 아래, 따뜻한 햇살이 산자락을 감싸고 있는 이 순간, 계절이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바라보며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가을은 언제나 그렇듯이, 그 자체로 고요하고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지난 한로(寒露)를 지나 이제 낼 모레면 상강(霜降)이 오리라 하니, 가을이 깊어져 가고 있다는 신호이겠지요. 하지만 아직도 햇살은 여름의 기운을 조금은 간직한 채, 따가운 온기를 전해줍니다. 그런 햇살 속에서 수봉산의 나뭇잎들은 천천히, 초록에서 노란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가을의 여정이지만, 그 변화의 기운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이렇게 자연의 순리를 따라 가을이 오는..
용산역에서 : 나이들면 피장파장일요일 아침이었다. 새벽부터 꾸물꾸물한 하늘을 보니 우산을 꼭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준비할 것도, 챙길 것도 많아졌다. 눈치가 느려진 걸까, 아니면 주변에서 흘러가는 시간들이 너무 빠른 걸까? 어쨌든, 분주히 가방을 챙기며 집으로 향하는 전철을 타러 나섰다.용산역에 도착해 전철을 기다리며 대기의자에 앉았다. 잠시 숨을 돌리려니 옆자리로 슬그머니 아주머니 한 분이 앉으셨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그분이 나를 향해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아저씨, 마스크 하나 드려요?”순간 당황스러웠다. 아차, 우산 챙긴다고 정신없이 나서느라 중요한 마스크를 잊고 말았던 것이다. 후딱 가방을 뒤져서 예비로 넣어둔 마스크를 꺼내 얼굴에 착용했다. 그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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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그 따스한 기억어느 햇살 좋은 날 아침,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길에 아내가 정성껏 싸 준 주먹밥이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자 오랜만에 주먹밥을 보는 반가움과 함께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아내가 아이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주었지만, 내 몫은 없다는 사실을. 잠시 서운함이 밀려왔지만, 그 감정은 이내 옛 기억 속 어머니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어릴 적, 어머니도 늘 그러셨습니다. 아버지보다 나, 그리고 나보다 동생들. 언제나 아이들이 먼저였습니다. 아버지도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셨을까요? 아니면 나처럼 조용히 그 마음을 받아들였을까요?아내의 "기다려, 당신은 담에 해줄께!"라는 말에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머니와 아내, 두 사람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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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동인천 포장마차동인천의 공영주차장 입구에 자리 잡고 있던 그 포장마차는 아련한 기억의 한 조각으로 남아 있다. 부연 전구불빛 아래, 삶의 그늘을 비추며 흔들리던 낡은 천막, 소박한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김치찌개와 소주 한 병. 무엇보다도 그곳을 채웠던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한숨이 이제는 고요한 적막 속에 잠들어 버렸다.마지막으로 그곳을 함께 찾아갔던 사람들은 화가였고, 무용가였고, 그리고 후배였다. 저마다 다른 꿈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던 그들은, 그 포장마차의 좁은 공간 속에서 삶의 무게를 나누곤 했다. 화가는 언젠가 그릴 걸작을 상상하며, 무용가는 무대 위에서 펼칠 자신의 이야기를 꿈꾸며, 후배는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자신이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포장마차는 그저 술 한 잔 걸칠 수 있는..
Core N'Grato / 무정한 마음 - Caruso 몇십 년 전의 기억이지만, 아침이면 서둘러 집을 나서던 그날들이 여전히 생생하다. 주인선의 교각을 따라 걷던 새벽길, 발걸음은 매일같이 같은 리듬을 타고 있었지만, 마음속 풍경은 늘 조금씩 달랐다. 어둑어둑한 새벽 공기 속에서 도시로 향하는 기차 소리는 아직 잠들어 있는 세상의 고요를 깨우며, 내게는 알 수 없는 설렘을 안겨주곤 했다.프라타나스 나무들이 줄지어 선 길목에서 시작해, 어느새 이파리들이 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계절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끼곤 했다. 그때 종종 하굣길에 마주치던 여학생이 떠오른다. 그녀는 늘 발랄하게, 마치 바람을 타고 걷는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나갔다. 같은 시간,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그녀의 청춘은 나와 다른 결..
은행잎이 전하는 그리움11월의 바람은 차갑지만, 그 안에는 묘한 따뜻함이 스며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황금빛 은행잎들이 바람에 실려 흩날리고, 거리는 그 잎들로 덮여 간다. 발길에 차이는 은행잎들은 마치 지난 추억들을 담고 있는 듯, 쓸쓸하게 나뒹군다. 그 모습에 문득 한 해 동안 소식이 없던 친구가 떠오른다.은행잎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내리는 모습을 보며,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미루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그 친구와 함께 걸었던 거리, 마주 앉아 나눴던 이야기들, 그리고 웃음소리… 모든 것이 은행잎처럼 켜켜이 쌓여 그 추억들이 내 마음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멀어진 걸까?은행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것처럼, 우리의 우정도 바람에 휘날려 어디론가 사라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