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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le base vocal
- blues&jazz
- 오블완
- y.c.s.정모
- uptempo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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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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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내 짦은 이야기 (130)
형과니의 삶
'라면 먹자' 그의 사무실에 가면 막걸리를 꺼내며 늘 하던 말! '계란은 풀지 마라 안주해야지' 그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먹먹한 그리움을 라면에 끓여 먹는다. 부연 김 속에 선한 무소같은 녀석의 모습이 떠오른다. 미련한 녀석, 이젠 알탕 먹을때도 좀 나타나지. 2021.07.13 # 엊저녁 꿈에 기경이 녀석이 라면을 끓여 달란다. 늘 라면은 지가 끓였는데..
만월당 가는 길 작년엔 만나 보기 힘들다 그리 푸념을 하더니 올핸 꿈결의 전화도 없다 넋두리도 싫고 기일마저 잊은 못된 친구라 생각하나 보다 작년엔 하늘 싹싹 비질해서 청명했는데 올핸 홧술로 비를 뿌려댔나 날도 후텁타 눈 맞추고 볼 쓰다듬고 주억거리고 그리 훌훌 속 털고 돌아오는 길 능소화 흐드러진 만월당 바라보는 심사에 별처럼 그립고 그리운 내 친구! 2021.06.29
흰 씀바귀 앞에서 쐬주 한 병 손에 쥐고 친구 보러 가는 길! 만월당 앞에 핀 작은 꽃이 눈에 밟힌다. 날은 습하여 앞섶이 땅방울에 젖는데 씀바귀는 왜 이리 하얄까 보고픈 녀석은 지붕 위의 별인가 매양 그리며 바라만 보는구나. 무릎 꿇고 소주잔을 나눈 지 어언 일곱 해 세월은 왜 이리 빨리 흐르누. 2021.06.17
애기똥풀 마누라 심부름으로 제일은행에 들렀는데 자꾸 나오는 뱃살이 거북해 모처럼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주인선 초입 공원 벤치에 잠시 앉아 쉬는 중에 이 아이가 얼굴 빼꼼히 내밀어 나와 눈 맞춤을 하더라 누구냐 물어 보았더니 그저 빙그레 웃는구나 집에 와 도감을 찾아 보니 애기똥풀이라 안 도현은 서른다섯에 서운함을 주었는데 나는 예순다섯에 이 아이에게 서운함을 주었네 애기똥풀 / 안 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눈 배웅 거실 창 밖을 좃는 아내의 눈길이 바쁘다 작은 애의 뒷모습이 멀어지고 창에서 돌아서는 아내의 눈매가 환하다. 꽃섬에서 돌바우에서 아이들 안고 휘적이던 손짓인데 세월 지난 수봉골에선 잔잔한 눈 배웅으로 사랑 가득 채웠구나 2021.4.1 나는 정년퇴직하고,큰 애는 장가가고, 아직 총각인 작은 애의 출근길을 눈배웅하는 아내의 모습이 다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