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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c.s.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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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내 짦은 이야기 (130)
형과니의 삶
안 개 산허리 뿌연 안개 솟는 분노 깔리는 이성 달 한 조각 스러져 해 한 조각 살풋 비추일 때 그만.. 1975년 어느 날
젊 음 그건 활화산의 끓는 용암이요 ! 치솟는 불덩이의 함성은 폭발하는 감정이라 또 그건 먼 근원없는 골짜구니의 살 째듯 흐르는 산수와도 같은 냉철한 이성일겝니다만 뉘라 그들을 구별하겠오 그건 언제 불지 모르는 바다의 돌풍이기 때문이오 지금이래도 바위조각 튀며 솟구쳐 오를 그런 휴화산이기 때문이라오 1975년 어느 날
봄 허위의 죽음에 동정도 했었소! 냉한 악마의 함성에 눈물도 흘렸다오 이제사 계절의 향취가 오늘 내일 스러질 지 모를 어섧은 삶에 가닥 가닥 미련을 남겨준 채 훌훌 떠나고야 말았소 봄의 내음이 간간 담장의 개나리를 일키우며 또 다른 부활을 알켜 주는 것 같으오 소녀여! 소녀여! 나의 우리의 소녀여.. 1975년 어느 날
서랑리 방죽 물은 하늘만 올려다보고, 하늘은 물만 내려다보고, 어디에도 길이 없고, 길이 모두 막혀버리고, 물어볼 만한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사라지고, 이렇듯 비 오는 날 한낮에 워낭의 무딘 소리를 따라, 소 가는 길을 따라, 소 가는 길을 밟아 그렇게 가던 외로운.. 정든.. 내 어린 날이 가득한.. 서랑리 방죽... 2021.06.24 # 눈 감으면 금세 다가오는 유년시절의 추억, 길은 없어도 온 게 다 길인, 돌이켜 그리움인, 지금은 먼 그곳.
나비효과제물포 뒷 역 골목 초입에 나비 한 마리가 나풀거린다.왜 한 마리만 있지? 두 마리면 보기도 좋을 텐데..날갯짓이라도 하고 있으면 덜 외로워 보일 텐데..나비 한 마리를 보고 있자니 나비 두 마리가 그려지고 우리라는 말이 떠오르고, 우리라는 말이 고프다.아내는 우리를 찾아 외출했는데내 우리는 어데 있나!살아가다 보니 나의 우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날갯짓이라도 하고 있으면 덜 작아 보일 텐데..나비야! 나비야.어디 네 날개 한 번 펴 보련.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