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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기수형 이야기 오늘은 참으로 낙천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형 이야기를 좀 써야겠다! 항상 미국에서 살기를 원하더니 결국 " 필라델피아 "로 날아가서 살고 있는 형은 삶 자체가 참으로 낙천적이다. 그 를 처음 만나게 된 곳은 지금은 헐려 버린 " 숭의 아파트 " 에서였다. 이십여 년 전 어느 날인가 동석형과 함께 들렸던 그 집에서는 잔치 끝이었는지 화투판으로 손님들이 흥청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손님치레를 하던 형은 인사 간 내게 성의 없이 악수 한 번 하고는, 모여있던 일행들 속으로 다시금 돌아가 버렸다. 한참을 형들 노는 모양을 보며 이따금씩 돌아오는 술을 홀짝이며 앉아 있는 중에 뜬금없이 " 돈 있음 내놓으라"는 말에 당혹해하다가 있는 돈을 돌려주니, " 참 이름이 뭐라 했지? " 하던 첫인상이 별..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ceBH39/btrRDVfa076/6YS8WcuK3xsasRb3tKJt30/img.jpg)
선 희 이 야 기 친구와의 등산 약속으로 타고 가던 새벽 버스 안에서의 일이다. 전날의 과음으로 속이 쓰리고 머리도 지끈거리길래 추운 날씨에도 창문을 열어젖히며 '이러려면 무엇하러 등산을 가나?'라고 자문하면서 스스로를 탓하고 있는데, 버스가 멈추고 아주머니 한 분이 느릿느릿 올라탄다. 마침내 옆자리에 걸쳐 앉은 아주머니의 물건들을 멍하니 쳐다보는데 까만 비닐봉지와 포개 들고 있던 체크무늬의 랜드로버 쇼핑백이 보였다. 간혹 길거리에서 무심하게 마주치던 백이었는데 그날은 어찌 된 영문인지 그 백을 보는 순간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한 친구의 까르르 웃는 하얀 얼굴이 스멀스멀 시야에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름은 지 선희! 이십 대 초반 성가대 시절에 만난 친구였다. 웃음을 지을 때 볼 우물이 움푹 패어 귀여움이..
떠나는 혼을 놓쳐 가슴에 남은 어머니 이제 9월은 서늘함을 담을 밖에.. 아들을 시리게 그리던 어미마음이 뭉친 단풍에 9월의 엄마를 회상하는 애닲음은 한가지라. 오늘도 노란잎이 바람에 흩뿌려 빈 나뭇가지만 쓸쓸한데 . 이리 날이 지나고 지나면 그리움은 옅어질텐가.. 벌써 반 백일..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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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이 형 이야기 형의 첫인상은 영락없는 얼룩소다. 얼굴 한 편에 있는 붉은 반점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송아지란 별명이 붙은 것 같다 처음 대면하는 이는 낯 선 그 모습에서 경계감을 느끼지만, 속 넓은 내면을 파악하고 날 즈음이면, 선한 그 눈망울에 푹 빠져 버리고 만다. 송림3동 부동 사무소에서 형을 처음 만났는데 잠깐의 어색함을 지나 부드러운 목소리와 , 성가대원이라는 동질감으로 곧 그런 어색한 마음이 지워지고, 이후 친형과 다름없는 존재로 30년 넘게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형과의 만남은 곧 술과의 만남이었다. 모든 성가대원들이 모두 다 정말 엄청난 애주가들 이기에 성가대의 입단이라 함은 결국 형을 포함한 주당들과 나와 술과의 만남인셈이다. 어느 핸가 이작도로 하기 수양회를 갔다. 배는 선착장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