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선후배정모#전가복#MBC#우연이#큰애#석민#튤립5송이#
- 추석#한가위#인사말
- 황윤기의 세계음악 여행dj
- 용자회#광진이부부#두열이부부#석이부부#윤석이부부#현관이부부
- 개항장야행
- 광진이#윤석이
- 꾸지뽕삼계탕
- 벽제승화원#기수형#파주광탄#서현공원#인천승화원#인천가족공원#별빛당#어머니#39호#수창이#6호 #만월당#기경이#60호
- 초계모밀소바
- 당화혈색소6.7#녹내장주의#아마릴정1일투여량1알줄임#자월보신탕24년3월폐업
- #수창이#농업방송인터뷰색다르고남다른사진디자인강의#사진디자인 #백구진주 #송월동동화마을#화안카페#파리바게트
- 김유풍#한광덕#공종학#김현관
- 황윤기
- 추억의반추#나이듦#어머니#아버지#유동석#이기경#장정석#조광진#그리고 그 이름들..
- 수창이#한영대#우성훈#성용원#조봉환#카페쟌피#마루카페
- 닭곰탱이신포점#맛있는꿈#이정숙
- #이상준#석선녀#용유출장소#재무계#건축과#신설동#선녀바위#꽃게#용유#최현미
- 유태식과종성이
- 하얀뚝닭곰탕
- 이병철#고진옥#김용호#오일근#???
- 하얀닭곰탕칼국수
- 김활란개인공원"망우리
- 꼬챙이#꼬기배
- #휴양지의 음악 #코파카바나 #배리 매닐로우
- 모처럼 수봉산에 올랐다.
- 무릉계곡#김금복#미천골#김석민#김현관
- 동석형기일#6월26일
- 학교 #참교육이란 무엇일까 #졸업
- 황철현#꾸지뽕삼계탕#카페포조#우현갤러리#빈티지뮤직카페#찬송교회#이영경#스피커메이커#우현로90번길19-11#01038150679#동인천
- 부천중동 황소갈비#설빙#이자카야 생마차#두열이 부부#윤석이부부#허석이 부부#형과니부부
- Today
- Total
형과니의 삶
황망한 이별 본문
황망한 이별
오늘 또 하나의 인연과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좋건 싫건 만남과 이별은 겪으며 살아 가야지만 오늘 같은 급작스런 이별 통고를 받게 되면 아쉬움보다는 황망함이 앞서게 되지요. 비록 상대가 평소 그리 예뻐 보이지도 않고 달가운 구석이 하나 없다 해도 몇 년간 한 팀을 구성하여 동고동락을 해 온 처지니만큼 서운함과 어쩌지 못할 씁쓸한 마음으로 그를 보냈습니다.
사실 그는 처음 만날 때부터 밝은 면보다는 어두움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도 모든 면에서 한 군데도 내 마음에 들지를 않았습니다. 본성과 다르게 퉁명스러운 말솜씨와 불량스러운 태도가 그에게 다가감을 멈칫거리게 하였고, 습하고 칙칙한 면이 강하게 어필하는 바람에 의도적으로 그를 멀리 하려 한 것이 습관이 되면서 그를 단순한 동료 이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결국 퇴근길에는 방향이 틀리다는 핑계로 술 한잔 하자는 제의도 거부하였고, 간혹 식당에서 마주친다 해도 불쾌감을 주는 식습관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회식자리 외에는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하였으니, 그 역시 무심한 나의 태도를 인식했을 것이고 언감생심 호의를 바랄 수는 없을 테지요..
그래도 나보다는 그가 내게 대하는 태도가 조금 더 밝지 않았나 싶습니다. 먼저 다가오며 인사하는 품새나 , 간혹 부탁이나 의논을 청하는 빈도가 다른 동료들보다는 횟수가 현저하게 많은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건 오로지 나 혼자만의 판단일지 모르고, 그 역시 나처럼 속을 내비치지 않으면서 겉으로 무심한 듯 생활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그가 오늘 점심식사 후 느닷없이 내게 회사를 그만둔다면서 손을 내밀고는 그동안 고맙다느니 미안하다느니 아쉬움을 표하네요.. 다소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심의절차가 진행 중이라 그 압박감이 심해 한 순간에 퇴사를 결정한 모양인데 결과도 안 보고 이렇듯 도망치듯 떠난다니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황망함에 내일 또 볼 사람인 듯 그저 잘 가라는 인사를 하고 아무렇지 않게 그를 보내자마자 순간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가슴을 치며 지나갑니다.
함께 보낸 몇 년의 세월동안 이런저런 켜켜이 쌓인 정리가 있을 텐데 어찌 그리 박절하고 야박하게 그를 보내는 인간미 없는 태도를 보였을까 생각하니 정말 황당했습니다. 아무리 마음에 안 들었던 사람이라지만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데 진심으로 아쉽고 서운한 표정을 짓고 두 손을 부여잡으며 따뜻한 인사말로 보내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이었을까 되새겨 보니 내 행동은 이별을 맞는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끼리 살아가는 인간관계를 이렇듯 무덤덤하게 끝내는 게 아닐 테지요.
극작가 버나드 쇼가 하트퍼드셔가 시골집에서 숨을 거두기 전 스스로 이런 묘비명을 남겼습니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버나드 쇼야 자신이 하고자 할 일을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데 대한 불만의 유언인지라 지금 내 입장과는 다르겠지만 , 이런 일에 야무지게 할 말을 못 하고 우물쭈물 시간을 보내다 보면 괜스레 어색해지고 끝내는 버나드 쇼와 같은 말을 하게 될 겁니다. 누구나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을 테고 나 역시 그렇습니다. 그러니 오늘 같은 상황에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한시라도 빠른 시간에 그를 만나서 이별주 한 잔 하자는 연락부터 해야겠네요..
2011 - 09 - 19 -
'내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치는 것이 모자람만 못하다. (1) | 2022.12.05 |
---|---|
김 정일이 죽었다 (0) | 2022.12.05 |
창피합니다. 미안합니다. (0) | 2022.12.04 |
겉과 속이 다르면? (0) | 2022.12.04 |
끊어진 물줄기 (1) | 2022.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