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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새해에는 知,⾔,⾏의 일치를 본문
새해에는 知,⾔,⾏의 일치를
좋은 말이 세상을 떠 돈다. 마음속에서는 그대로 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생긴다. 사실 좋은 말의 실행은 세상을 살아가려면 응당 행하여야 할 도리이고 기본이니 당연하게 느꼈는데 요즘에는 좋다는 말과 글이 어느 순간부터 뜻도 없고 의미도 없이 제 멋대로 돌아다닌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좋은 말이면 그냥 받아들이면 되지 왜 생각을 하나? 그래!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말이라는 게 왠지 이상하다.
요즘 내게도 좋은 말과 생각에 대한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주로 친구와 아는 분들로부터 하루에도 수십 개의 감동적이며 사랑스럽고 말 그대로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글의 성찬이 조그만 전화기 속으로 미어터질 정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그 글을 보내는 분들이 모두 나에 대한 사랑의 넘침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를 넘기다 보니 모두 다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나면 해야 할 것이 있다. 행동! 바로 실천이 있어야 생각과 말이 가치가 있게 되는데 지금 여기저기에서 울리고 있는 것은 말과 생각일 뿐 그 어디에서도 행동하는 실천이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한다. 변죽만 울리고 알맹이는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지경이라는 말이다.
생각과 말과 행동(知,⾔,⾏)의 일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세 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원래는 하나의 몸이라는 기독교의 핵심적인 교리인 ‘삼위일체(三位⼀體)’와 궤를 같이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중세 유럽의 대표적인 신학자로 손꼽히는 성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삼위일체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 신비를 밝히려 부단히 노력하던 중 해변을 산책하다가 한 어린이가 모랫구멍에서 조개껍데기로 물을 푸는 모습을 보고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어린이는 ‘바닷물을 퍼 올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바닷물을 퍼서 뭘 하려 하는데.’ 하고 다시 묻자 ‘바닷물을 퍼서 바다를 텅 비게 하려고요.’라는 어린이의 대답에서 삼위일체의 신비를 밝히는 것은 조개껍데기로 물을 퍼서 바다를 비우려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해 오고 있다.
知,⾔,⾏의 일치는 어렵기는 해도 삼위일체의 신비를 밝히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이 있으면 완성해 나갈 수 있다. 이미 좋은 생각과 말은 지천에 떠다니며 우리의 눈과 귀를 채우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행동으로 그 좋은 생각과 말들을 실천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좋은 생각과 말을 전하는 것도 좋지만 그 많은 것들을 전하기 전에 스스로 좋은 행동을 먼저 실행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새해 벽두부터 뜬금없는 작심일까!.
2014.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