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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역린을 생각하다 본문
역린을 생각하다
사무실 앞에 늠름하게 자라고 있는 해송이 있다. 평소 무심하게 지내며 관심도 없었지만, 우연하게 나무 옆을 지나다 상처가 나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언제 생긴 상처인지는 모르겠으나, 상처를 입고도 의연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며, 문득 한비자의 용의 비늘에 대한 얘기가 떠올랐다. 용이라는 상상 속의 상서로운 동물은 의외로 순하여 등에도 탈 수 있다고 하지만, 목부분에 있는 거꾸로 서 있는 비늘 즉(역린-逆鱗)을 건드리게 되면 매우 노하여 건드린 자를 죽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면이 있고, 그 사회에서의 구성체로서 그 역할을 해 나가며 인생을 꾸려가게 된다. 예전에도 그러하고 지금도 인, 의 예, 지, 신을 지키며 사람의 도리를 다 하며 살아가는 게 인지상정이거늘, 어찌 된 영문인지 이즈음은 남을 해코지 하며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게 당연시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역린-(逆鱗)과 같이 건드릴 수 없는 자기만의 성역은 있는 법! 선하고 착하게 산다 해도 자신에게 오는 수치나 자존심과 같은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며 상처를 주는 자에게 허허대며, 좋은 감정을 보이는 사람은 없을 터인즉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나 자신부터 그와 같이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은 자제를 해야 할 것이다. 나의 자식들에게까지도 그것을 교육시키면서. 고의든 타의든 저 해송처럼 상처를 입고 나를 향한 원망의 마음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과는 달리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인하여 우후죽순처럼 잘못된 실체들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요즘 정조를 암살을 다룬 "정유역변"을 소재로 한 “역린-(逆鱗)”이라는 영화가 호평을 받고 있다 역린-(逆鱗)은 또한 임금의 분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의 임금은 대한민국의 민심인데,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현 정부 인사들은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무능함을 표출하고, 썩지 않은 곳 하나 없는 총체적 부정부패를 드러내며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의 악취를 온 천지간에 내뿜어 무서운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짓밟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이제부터 헌법에 규정하는 주권을 행사하여야 한다. 민심의 역린(逆鱗)을 짓밟고 흔들어 대는 민의에 반하는 모든 사회적 암덩어리들을 민의의 명으로 수배하고 잡아 내어 차곡차곡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孟骨水道)에 수장시킬 근원적인 싸움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바닷속에 잠긴 혼들이 구천에서 떠날 때까지는 꼭 그래야만 할 터이다.
201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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