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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한산시寒山詩 - 한산의 이 번뇌 없는 바위여! 본문

한산시, 사자성어

한산시寒山詩 - 한산의 이 번뇌 없는 바위여!

김현관- 그루터기 2024. 9. 25. 11:23

한산시寒山詩 - 한산의 이 번뇌 없는 바위여! 

한산의 이 번뇌 없는 바위여! 
생사(生死) 나루 건너는 나룻배일세. 
여덟 바람 불어도 음쩍 않나니 
만고에 모든 사람 그 묘(炒)를 전해 왔다. 

고요하고 한가해 안거(安居)에 편안하고 
비고 그윽해 남의 시비 떠났다.
차고 긴 밤이면 달 더욱 외롭고 
때로는 둥근 달빛 한층 정답네.

寒山詩 /282


寒山無漏巖 其巖甚濟要 八風吹不動 萬古人傳妙
寂寂好安居 空空離跟前 孤月夜長明 圓月常來照


1) 八風(팥풍):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세상바람,  예 - 칭찬·참소·고통.즐거움.이익. 쇠약.비방.명예
2) 安居(안거): 梵語로는 vársika, 나는 후기층이 일정한 기간 우기에 출입이 어려운 데서 생긴 제도임,
   음력 4월 16일에 시작하여 7월 15 일에 끝남.

 

이 고전 시는 생사의 경계를 초월한 평정과 자연의 고요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산의 이 번뇌 없는 바위'라는 표현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마음, 즉 외부의 변화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을 상징합니다. 여덟 바람에도 미동 없는 바위는 생과 사의 흐름을 관조하는, 그러면서도 그 흐름 속에 깊이 뿌리내린 존재를 상징하며, 삶과 죽음을 초연하게 바라보는 지혜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시를 현대적인 맥락으로 풀어본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평정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정보와 소음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는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선택과 결정을 강요하며, 생과 사의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에서 묘사된 한산의 바위처럼, 우리가 일상 속에서 고요함과 평정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어떠한 역경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고요한 시간을 갖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일상의 바쁜 흐름 속에서 번뇌 없는 상태를 찾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 시가 전하는 메시지는 그러한 고요와 평정이야말로 생사를 넘나드는 나룻배처럼 우리를 힘든 순간에서도 안전하게 이끌어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 속 바위처럼 모든 외부의 소란을 초연히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는 삶의 지혜를 얻는다면 우리는 온전한 평화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덟 바람 불어도 음쩍 않나니’라는 구절은 우리의 일상에서 수없이 직면하는 도전과 유혹을 은유합니다. 현대 사회는 늘 새로운 변화와 갈등, 그리고 끊임없는 선택을 요구하지만, 그럴수록 우리 내면에 단단히 자리잡은 평정은 그 모든 바람을 견뎌낼 힘이 되어줍니다. 과거의 사람들도 이와 같은 번뇌에서 자유로워지려 노력했고, 그들은 그 과정을 통해 평정을 찾았으며 우리에게 그 지혜를 전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의 달빛처럼 고요하고 긴 밤이 주는 외로움과 평화는 우리가 인생의 깊은 밤을 맞이할 때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외로움 속에서 스스로를 마주하고, 그 속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은 한층 더 정답고 충만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것이 비록 차갑고 외로울지라도, 결국은 우리를 더 깊고 진정한 자신으로 이끌어 주는 길임을 이 시는 상기시킵니다.

따라서 이 시는 현대인에게도 고요함 속에서 평정과 지혜를 찾아가는 삶의 방식을 제안합니다. 그것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쌓아가는 것임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삶의 번뇌와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바위를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