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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대둔사에서 놀다가 처마에 걸린 시에 차운하다 본문

한산시, 사자성어

대둔사에서 놀다가 처마에 걸린 시에 차운하다

김현관- 그루터기 2025. 4. 13. 23:01

대둔사에서 놀다가 처마에 걸린 시에 차운하다

맑은 시내 한 구비가 곧게 흐르다 비껴 흐르고
그늘진 나무색은 날 저물면서 더욱 짙어지네.
작은 봉우리 훔쳐보니 구름이 일어
지난날 계획했던 생애를 문득 잃어버렸네.

遊大屯寺次楣上韻三首1 1627

清溪一曲直而斜,樹色陰濃晚更多.
偷眼小峯雲起處,却忘前日計生涯

절에 이르자 날이 저무는데
맑게 놀자던 뜻은 아직도 다하지 않았네.
불전에 오르자 시냇물 울며 흐르고
섬돌에 앉았더니 구름이 일어나네.

소낙비가 아름다운 나그네를 붙들고
푸른 산은 작은 시를 바쳐,
모임이 즐거워지며 돌아갈 생각도 없어지자
술잔을 잡고서 대지팡이를 내던졌네.

遊大屯寺次楣上韻三首2 1627

到寺日將暮,清遊意未衰
水鳴登閣處 雲起坐階時,
白雨留佳客 青山供小詩
團榮歸思絕,把酒捨筇枝

누대 서넛이 푸른 가운데 있어
맑은 풍경 소리가 멀리까지 들려오네.
지팡이를 짚은 시인은 다리에 와서 쉬고
선학은 새끼를 데리고 물을 스치며 날아가네.

높은 산골짜기의 달은 부슬비를 밀어내고
상방의 스님은 저녁 연기를 띠고 돌아가네.
누가 꽃다운 풀들을 빈 골짜기에 머물게 했나
섬돌 아래 해바라기가 저녁 햇빛 속에 산뜻해라.

遊大屯寺次楣上韻三首3 1627

多少樓臺間翠微 一聲清磬遠依依
扶耸騷客臨橋憩,引子仙禽掠水飛
危當月排陳雨至,上方會帶冥烟歸,
誰將芳卉留空谷,階下葵花淨晚暉

  고산 윤 선도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