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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스파게티와 토스트 본문
스파게티와 토스트
'형님! 아점 하시지요.'
방에서 뒹굴거리며 음악을 듣고 있는데 후배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은 광복절.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78년 만에 봉환되어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고 한다. 장군님의 귀환에 후손으로서 감사와 흠모를 담아 우러른다.
'형님은 디자인을 어찌 생각하세요?'
일전에 스마트폰 책자를[한 권으로 끝내는 스마트폰 사진 강의채 수창] 발간하고 올해가 가기 전에 사진 디자인에 대한 책을 내려고 하는데 디자인의 정의에 대한 게재 여부의 판단에 오류가 생겨서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단다.
'오호라' 실마리를 찾으려 잠시 머리를 식히자고 불렀구나.. '
' 응! 뭐 디자인이야 본디 것보다 이쁘게, 관심받을 수 있게 하는 것 아닌가?
답을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살 한살 나이 들어가면서 원하는 건 삐죽한 각에 스치며 아픈 상처를 견뎌내는 버라이어티 한 재미는 없을지라도, 네모의 세계를 가로질러 각 없는 동그란 세상을 만드는 것이 편할 거라는.. 디자인이 뭐 그런 거 아니겠어? 하지만 프로에게 아마추어 영역의 생각을 어찌 말할 수 있을까!
중앙동에서 맛나게 아점을 먹고 신포시장 입구의 부담 없는 조용한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데 시도 때도 없이 광고가 켜지는 바이러스 걸린 내 전화기를 본 후배가 냉큼 고쳐 주었다. 지난 한 달간 불쑥불쑥 광고와 함께 음악이 흘러나와 아예 음량을 죽여 놓고 전화기를 바꾸려 했는데 별 어려움 없이 바이러스 걸린 앱을 찾아 삭제해 준 후배가 그지없이 고맙다.
집에 돌아와 책상에 앉아 친구들과 잡담을 떨고 있는데 어느새 후배는 스파게티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준다며 자랑을 하는구나. 슬슬 출출한데 나도 집사람과 작은애가 좋아하는 형과니표 토스트나 만들어 먹어야겠다 이렇게 평안한 일상의 일요일이 지나고 있다. 하늘의 뭉게구름이 엄청 푸짐하네..
2021.8.15
[채수창] [오후 3:41] https://m.blog.naver.com/cch60/222471233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