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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친구들이야기 (331)
형과니의 삶
은찬이 만나러 가다 30년전에 청량리 산동네의 한 교회에는 남수와 은찬이와 진성이가 있었더랍니다. 나와 그 아이들은 친구사이죠. 그런데 내가 인천으로 이사온 후에 차츰 만남이 뜸해지더니 30년전에 은찬이는 미국으로 이민가고, 남수는20년전에 말레이지아로 돈 벌러 아주 가버렸어요. 그리고는 연락이 끊어져 속으로 그리워하기만 하는 친구사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작년 어느 날 ~ 친구들이 보고 싶어,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하나 써서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1년이 흘렀어요..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진성이의 동생이 내가 써 놓은 글을 보고 진성이에게 연락을 해 주었습니다. 그 동안 남수는 4년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있었고, 은찬이는 목사님이 되어서 L.A근교의 교회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었..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친구 둘. 간혹 뜬금없는 메시지로 하루를 미소 짓게 하는 동창 녀석이 있다. “따듯한 마음으로 널 사랑한다”, “멋진 5월!” 하는 식으로 아주 짧은 문장으로도 기분 좋게 자기의 의중을 표현하는 친구인데, 오늘은 아주 긴 표현을 해 왔다. 그대로 적어 보면 “ 오늘은 맛있는 저녁을 같이 먹을 사람이 꼭 옆에 있으면 좋겠네~.” 라면서 은근히 그동안 만나지 못한 서운함을 추궁하며 압력을 가해 왔는데 “꼭”이라는 한 글자가 주는 위력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기실 함께 만난 지도 꽤 오래되어 흔쾌히 보기로 했다. 약속 장소에는 녀석의 은근하고도 반은 협박성인 메시지에 기분 좋은 공감을 느낀 두 친구도 왔는데, 근 반년만의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엊그제 만난 것 같이 전혀 거리감..
친구야! 어제도 역시 하늘은 파랬다. 그분의 마음은 파란 하늘을 넘어 피안의 세계까지 마음이 넘어가 있었을 테지. 미래 한 나라를 책임지고픈 열망에 방점을 찍었으니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었을까! 그런데 그분의 그 파란 기분에 한 순간 먹구름이 보이는구나.. 너와 통화를 하며 잠시 " 동풍 맞은 익모초 " 같던 내가 너무도 어리석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분에게 미안해야 하고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부끄러 해야 했다. 지천명이라 했는데 이런 어리석음을 간직하고 있는 나는 아직도 철이 덜 든 모양이다. 네 친구가 그간 지내 온 고난의 길을 내 모르는 바는 아니나, 좀 더 참고 기다리며 명예를 택하라 하고 싶다. 그게 주군에 대한 도리임을 그 친구도 알겠지. 나 역시 명경과 같은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
남수라는 친구 가정 형편이 어려워 미래를 바라보기 힘든 중학교 시절에 내게 힘이되고 의지가 되어주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머리가 자라 서로 결혼도 하고 세상을 살아가다 친구가 사업차 외국으로 가며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로부터 근 십 수년만에 우연하게 친구와 연결이 되어 다시 만나는 기적같은 일이 생겼습니다.만나기로 약속한 동인천역 4번 개찰구 에스컬레이터에서 하얀 셔츠를 입고 서서히 내려오면서 안경너머로 나를 바라보는 친구를 보는 순간 진한 우정의 느낌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신포동 카페에서.. 월미도에서..차이나타운에서...수십 년 살아온 서로의 얘기와 안부를 묻느라 해 저무는지도 모르고 함께 얼굴을 마주보며 있다는 사실 하나로 그저 흐뭇했습니다.친구는 그냥 모든 지난 세월의 공간까지도..
(취중진담) 개미에게 보내는 한 마디 친구야, 나 오늘 원하지 않은 술자리에서, 뜻하지 않은 기분 좋은 마음을 보았다. 함께 자리를 안 했어도 그 자리에 네가 있어 내 마음이 그윽했다. 봄의 뒤통수를 끊임없이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겨울의 심통을 보며, 심통스런 속마음이 사랑이라는가장 진한 표현이라는 것도, 은근하게 보여줌을 알 수 있게 만드는 마법이라는 것을 보았다. 그런 마법이 오십 줄에 들어선 평범한 나와 같은 사람들의 흩날리는 삶의 풍선과 같은 아슬아슬함에 대한 또 다른 희망의 표현임을 보았기 때문인가 보다. 하지만, 마음의 정돈됨을 나는 모르는데, 그 마음의 향함이 어느 곳인지 모르는데, 그렇게 지표를 모르는 내 삶의 방향을 너는 알까? 나도 모르는 내 삶을 누가 이해하며 추스러줄까? 물음은 항상 ..
봉환이를 기다리며 일 년째 연락이 안 되는 친구가 있다. 성품이 매우 강직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친화력이 좋은 친구인데, 주위와 연락을 끊고 도통 모습을 비추질 않고 있어 그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애태움을 주고 있다. 진즉부터 소문으로 들리는 얘기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마는 본인이 연락을 전혀 하질 않고 있는 형국이라 무어라 예단하기도 어렵다. 연락해도 받지 않는 그의 전화는, 메시지만 되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아 그냥 그냥 지내고 말았다. 그러나 해 바뀐 오늘! 안부 메시지를 보내며 문득 내가 과연 친구가 맞는가! 하는 자괴감이 퍼뜩 들었다. 메시지는 받으니 친구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드는 것이 과연 친구일까!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