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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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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어제도 역시 하늘은 파랬다. 그분의 마음은 파란 하늘을 넘어 피안의 세계까지 마음이 넘어가 있었을 테지. 미래 한 나라를 책임지고픈 열망에 방점을 찍었으니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었을까! 그런데 그분의 그 파란 기분에 한 순간 먹구름이 보이는구나.. 너와 통화를 하며 잠시 " 동풍 맞은 익모초 " 같던 내가 너무도 어리석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분에게 미안해야 하고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부끄러 해야 했다. 지천명이라 했는데 이런 어리석음을 간직하고 있는 나는 아직도 철이 덜 든 모양이다. 네 친구가 그간 지내 온 고난의 길을 내 모르는 바는 아니나, 좀 더 참고 기다리며 명예를 택하라 하고 싶다. 그게 주군에 대한 도리임을 그 친구도 알겠지. 나 역시 명경과 같은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
(취중진담) 개미에게 보내는 한 마디 친구야, 나 오늘 원하지 않은 술자리에서, 뜻하지 않은 기분 좋은 마음을 보았다. 함께 자리를 안 했어도 그 자리에 네가 있어 내 마음이 그윽했다. 봄의 뒤통수를 끊임없이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겨울의 심통을 보며, 심통스런 속마음이 사랑이라는가장 진한 표현이라는 것도, 은근하게 보여줌을 알 수 있게 만드는 마법이라는 것을 보았다. 그런 마법이 오십 줄에 들어선 평범한 나와 같은 사람들의 흩날리는 삶의 풍선과 같은 아슬아슬함에 대한 또 다른 희망의 표현임을 보았기 때문인가 보다. 하지만, 마음의 정돈됨을 나는 모르는데, 그 마음의 향함이 어느 곳인지 모르는데, 그렇게 지표를 모르는 내 삶의 방향을 너는 알까? 나도 모르는 내 삶을 누가 이해하며 추스러줄까? 물음은 항상 ..
봉환이를 기다리며 일 년째 연락이 안 되는 친구가 있다. 성품이 매우 강직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친화력이 좋은 친구인데, 주위와 연락을 끊고 도통 모습을 비추질 않고 있어 그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애태움을 주고 있다. 진즉부터 소문으로 들리는 얘기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마는 본인이 연락을 전혀 하질 않고 있는 형국이라 무어라 예단하기도 어렵다. 연락해도 받지 않는 그의 전화는, 메시지만 되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아 그냥 그냥 지내고 말았다. 그러나 해 바뀐 오늘! 안부 메시지를 보내며 문득 내가 과연 친구가 맞는가! 하는 자괴감이 퍼뜩 들었다. 메시지는 받으니 친구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드는 것이 과연 친구일까!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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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딸 혼인식 친구 딸내미 혼인식에 참석하느라 진주라 천리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삼천포에서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다 16년 전 유람선의 심장을 뛰게 하여 준 동창 기경이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긴 결실이다, 그래서 양쪽 집안 서로 가족의 연을 맺고, 서울과 삼천포에 사는 두 사람의 친구들까지, 서로 친구가 되게 하는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사슬고리를 이어 주었다. 박 정도는 경상도 사내의 괄괄한 성격과, 남자다운 시원하고 훤칠한 잘생긴 외모를 가졌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그의 구수하면서도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적응이 안 된다. 기경이네 식구와 함께, 혼인식 하루 전 삼천포에 도착하였다. 반갑게 맞이하는 그의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딸내미를 여의게 된 아비의 쓸쓸한 어깨를 보았다. 애써 웃음 짓는 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