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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참 슬픈 날입니다 오늘 하늘이 파랗습니다. 바람이 팔뚝에 스치는 느낌도 매우 부드럽습니다. 그 촉감을 즐기는 중에 반가운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원당동 조폭"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 좋은 날! 안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몇 년간 몸이 아파 병원신세를 지고 있던 친구가 새가 되어 날아갔다는 소식입니다. 지난주에 가버린 친구를 가슴에 채 담기도 전에 또 하나의 친구가 속절없이 갔습니다. 공교롭게 친형 같던 동석 형님의 기일입니다. 왜 이리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그동안 여러 친구들이 병원으로 요양원으로 문병 다니기 바빴습니다. 먼 길 찾아 간 친구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힘을 내던 그 친구! 이제 육신은 먼지가 되어 세상과 동화되고, 영혼은 천국에서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그..
가버린 친구 한 친구가 갔습니다. 먼저 간 친구 곁으로 갔습니다. 술로 가버린 친구를 따라 갔습니다. 제일 친하다던 그 친구곁으로 갔습니다. " 오늘 큰형 죽었어요!" 전화기에서 울리던 멍한 그 소리. '정말 갈 수가 있구나.. '가는 수도 있었구나.. 바보랍니다 바보처럼 사는게 좋습니다. 옹기 신부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교회도 안 다니던 친구가 바보처럼 살다 그냥 술만 먹다 갔습니다.영정속에서 바보처럼 환히 웃는 얼굴 보며 왜 하는지 모를 절을 했습니다. 친구놈에게 하는 두번째 삼배입니다 눈물이 절로 흐릅니다. 한 쪽도 아니고 두 눈에서 저절로 꾸역꾸역 잘도 솟아 납니다. "사는게 힘들다!" 한 마디 툭 던지며 부평지하도 계단을 비척이며 걸어 내려 가던 친구의 어깨에 걸린 의미를 새기지 못한 미안함..
남수 어머니께서 어제 오후 소천하셨다. 밤 10시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을 걸어 고려대 영안실을 찾아갔다. 올해 여든 하고도 여섯의 연세는 지금의 기준으로는 그리 많은 나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아쉬움은 덜하다 할 수 있을만하다. 누구나 다 자신의 잣대가 있으니 그것을 탓할 수는 없겠지.. 소천하시기 며칠 전! 백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기고 난 뒤 요양병원에서 당신께서 느끼실 비인간적인 처우와 느낌을 인식하여 순진 씨가 스스로 결심하고 남수의 동의를 얻어 어머니를 집으로 모신 것은 참 희생의 용기 있는 힘든 결단이었다. 비록 닷새밖에 못 모시고 소천하신 어머니 덕분에 순진 씨는 집안의 큰 사람이 되었다. 어머니께서 소천하시며 새로 들인 며느리의 입장을 예쁘게 보신 끝인지는 모르겠지만 희생에 ..
진성이에게 무슨 일이? 산당반 회장님 차녀가 새로운 인생 출발을 합니다 많이 참석해서 산당반의 훈훈한 정을 나누기를 희망합니다 일시: 2014년 0월 0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산당 大교우회관 총무 영범 드림 "응? 진성이 딸내미가 새 출발을 한다고? "오늘 점심때 즈음 이 메시지를 받고 하도 황당해서 영범 씨에게 재차 확인을 했는데 결혼식이 맞단다. 며칠 전에 남수와 신년모임을 하자며 전화했을 때만 해도 자기는 18일 금요일에 1박 2일로 횡성의 친구가 운영하는 펜션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으니 둘이서 오롯하게 만나라고 했는데 딸내미 결혼식이라니! 하도 이상해서 직접 전화를 했더니 진성이 왈! 자기도 금시초문이라면서 발뺌을 하고 확인해 본다며 전화를 끊었고 두어 시간 후 진성이에게는 아무 말 없고 연락..
친구에게 친구야! 촉촉하니 대지를 적시는 빗길을 걸으며, 계절의 울림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재작년에는 새해 벽두부터 쏟아져 내린 폭설이 온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작년에는 사월이 지나도록 오지게 추운 날들이 계숙 되어 심신을 피폐시키더니 올해는 매서운 추위를 예보한 기상청을 무색하게 하는 따뜻한 날이 계속되며, 때 잃은 겨울비로 농부들로 하여금 보리농사를 걱정케 하는구나! 이런 비정상적인 계절의 흐름 속에서 마음이라도 훈훈하고 넉넉해진다면 그나마 견딜만하겠지! 에일듯한 추위는 없었지만 활동이 적은 겨울철은 아무래도 생각에 젖는 날들이 많을 듯할 터인데 오늘 그런 마음을 풀어 줄 "접기로 한다"라는 시 한 줄 베껴 보낸다. 접기로 한다 / 박 영희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조금 서..
47년 만에 열어 본 타임캡슐 어릴 적 골목에서 함께 놀던 세 친구의 모습이 담겨 있는 빛바랜 사진에 고여 있던 시간들.. 오늘 타임캡슐을 열어 침잠된 시간들을 먼지 털 듯 툭툭 털어 냈다. 그리고 47년 전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천천히 비교하며 확인해 보았다. 어린 친구들이 서 있는 저곳은 상구네 앞마당!, 지금은 커다란 학교 건물이 들어서 흔적을 찾을 길 없어, 상구가 사는 안산에서 다시 만난 세 친구는 그 시절 사진 속의 배경이 된 대문과, 오늘 만난 식당 사이 문을 스타게이트로 삼아 훌쩍 시공간을 뛰어넘었다. 민규! 상구! 나! 렌즈를 바라보는 눈길의 느낌은 다르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았다. 수 십 년 만에 이렇게 셋이 함께 한 공간에서 웃고, 떠들며 지난 얘기를 한다는 것이 꿈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