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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자유공원과의 인연 얼마 전 신문에서 우연히 본 글 하나.. 외지 사람들에게 " 인 천 "하면 떠 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물어보았더니 제일 첫 번째로 인천 국제공항 이 떠 오른다고 하였단다. 의외의 결과이다. 인천이 이제 세계 속의 인천으로 자리잡음을 하려는 모양이다. 같은 설문이면 인천 사람들은 제일 먼저 월미도나 자유공원을 떠 올리고 , 이후에 맥아더 동상이나, 인천 국제공항, 연안부두 등을 차례로 지명 하였음직 할 터인데... 여하간 그 모든 지명들이 중구에 속한다는 사실이 중구 사람들로서는 매우 자긍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공원"과 " 응봉산 " 에 대한 지명의 유래등을 세세히 설명하였기에 나는 내게 다가온 자유공원의 인연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인천 사람 치고..
큰아이의 선물 언제부터인가 자꾸 살이 빠지며 기침이 멈추질 않았다. 담배도 끊고 그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 혹시나 하여 동네 의원엘 가 봐도 별 효과가 없고 기침이 점점 더 심해져 종합병원엘 가 보았더니 의사 선생님이 당장 입원을 하란다. 폐와 간이 상했고 빈혈에 장도 안 좋고 몇 가지 병이 겹쳐졌단다 돌팔이 동네의원이 원망스럽지만 할 수 없이 입원을 하고 치료를 시작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다 가산을 탕진하며 맘고생을 한 게 지병인 당뇨와 겹쳐지며 걷잡을 수없이 몸이 망가진 듯하다. 병원 침대에 가만히 누워보니 온갖 상상이 머릿속을 드나든다. 천성이 낙천적이라 그랬던지.. "아파 보았자 얼마나 아프겠느냐.. 또 건강해 봐야 얼마나 건강하겠느냐.. 건강하자고 산을 타다 다리도 부러져..
모니터와 나 나는 하얗게 펼쳐진 모니터의 화면에 마음이 끌린다. 그저 키-보드로 누를 제 나타나는 문자들의 조합이 매우 좋다. 거기에는 내가 평소에 생각지도 않았던 문장들이 써지곤 한다. 깜빡이는 커서는 나를 향해 손짓을 한다. 빨리 문자판을 두드려서 내 생각을 펼쳐보라는 듯 그렇게 끝없이 윙크한다. 집에는 두 아이들과 우리부부가 쓰는 컴퓨터 두 대가 있다. 아내가 공부하느라 작년 말에 한대 더 들여놓아서 두 대가 되었다. 하지만 집에서는 별로 컴퓨터를 만지지 못한다. 아이들의 온라인 게임기로서의 기능을 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다. 해서 모니터와의 만남은 주로 혼자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이루어진다. 조용한 음악과 커피 한잔이면 나의 끄적임이 시작된다. 특히 아주 조용한 새벽이면 더할 나위 없이 생각의 범위가..
식당에서 만난 노숙자 아이들이 제각기 친구들을 찾아 나선 일요일 저녁 무렵! 집사람과 늦은 저녁을 먹자 하고 동네 근처의 식당을 찾았다. 육개장과 해장국으로 유명한 집이라 언제고 한 번 기회가 닿으면 와 보리라 작심했던 곳이다. 제법 넓은 식당이지만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유명세에 걸맞지 않게 손님은 별로 없었고,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 서 너분이 음식 준비하느라 꽤나 분주함을 보인다. 두 가지 음식을 함께 맛볼 요량으로 육개장과 해장국을 주문하고 느긋한 심정으로 맞은편 텔레비전의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 막 드라마의 내용에 몰두하고 있던중 출입문을 열고 중년의 사내 하나가 들어오더니 아무 말 없이,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꺼내어 손에 쥐고 슬며시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이 참으로 자연스러워 보였다. 날씨도 ..
수봉산과 제물포, 그들과의 추억과 이별 수봉산은 인천에서도 주산이 아닌 한 줄기 산맥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높이도 불과 95m로 100m도 채우지 못한 야트막한 언덕배기 산이다. 그래도 이 땅이 생긴 이래 인천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정겨운 산이며, 경인고속도로와, 경인국도, 그리고 경인선을 아우르는 우리의 산이다 경인국도라고 하면 서울 영등포로부터 오류동을 거쳐 부천을 지나, 석바위와 제물포 남부역 광장 앞을 통해 동인천까지 도로를 칭한다. 그 경인국도와 함께 국철인 경인선이 함께 한다. 우리 집은 수봉산을 든든한 배경으로 두고 그 경인국도와 경인선의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30여년전 서울 답십리에 소재하던 "선창산업"이 월미도로 이전하였다. "선창산업" 공무과에 근무하시던 아버지를 따라 우리 가족..
그리운 친구를 찾아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세상이 뿌옇다. 맑은 눈으로 보지만 안개로 인해 보이는 사물은 흐릿하다. 안갯속의 세상도 맑게 볼 수 있도록 마음의 눈에 달린 수정체를 항상 닦아야겠다. 이 외수 씨의 명상집을 읽다 보니 그의 사랑에 대한 애달픈 수많은 정의가 새록새록 내 마음속에 파고든다."남에게 베풀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의 가슴 안의 사랑이 간직되어야 아름다울 수가 있고 사랑을 받을 수가 있다"는 아주 단순한 말이 몽매한 내 가슴속을 헤집고 들어 왔다. 성현들의 무한한 베푸는 사랑으로, 마음이 가난한 이들이 풍요로움을 얻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생각하니 참으로 나누어 준다는 행위의 소중함이 더욱 커 보인다. 나 자신은 누구에게 베풀며 살아 본 적이 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