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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선 택 인생에는 수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다. 그중에는 본인이 생각해도 참 잘한 선택이 있고 무릎을 치며 후회할 선택도 포함되어 있다. 자기 책임과 의무가 주어지는 선택은, 자신을 위한 것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회사와, 국가를 위한 선택도 있기 마련이다. 몇 년전 대한민국의 수많은 국민들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하여 아직도 한숨과 절망을 느끼며 살고 있다. 이번에는 정말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이번에도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 매우 어렵게 되었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리없이 차선책을 택해야 하는 나나 우리 국민들이 불쌍하다. 나도 직장에서 수많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설 때가 많았지만 대과 없이 퇴직을 할 수 있던 것은 선택에 사심이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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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맘마와 닮은 내 아내 요즘 TV 만화영화에 "아따맘마"라는 프로가 있다. 일본에서 제작한 영화로 주인공인 "아따맘마"는다소 엉뚱하고 귀염성 있고, 자린고비 정신이 투철한 두 아이의 엄마이다. 올 여름 철원 처 이모님 댁에 놀러 가던 차 안에서의 일이다. 작은 처제가 얘기 중에 언니는 영락없는"아따맘마"라고 서두를 꺼내자, 큰 처제와 아들, 그리고 조카애들까지 심지어 동서까지도 이구동성으로 "맞다" " 맞다"를 외치는 게 아닌가! 만화영화의 주인공과 언니의 생활사고방식이 거의 흡사하다는 것이다. 어리둥절한 나만 세대차이를 느끼는 구닥다리가 된 순간이었다. 처제의 얘기를 듣고는 그런 캐릭터가 다 있나 하고, 궁금해하던 차에 일부러 "아따맘마"프로를 찾아보고는 "아하" 하며 무릎을 치고 말았다. 정말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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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 제 들 내겐 처제가 세 명이나 있다. "아니 처제 셋이 무에 많다고 그리 내세우나 " 하고 한마디 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세명이 결코 적은 인원은 아니다. 대소사를 치르다 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처제와 형부라는말은 참 듣기 좋은 말이다. 괜스레 정이 뚝뚝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른이는 어떨지 몰라도, 내겐 그런 느낌으로 와닿는다. 작은 처제는 정이 많고 친절해서인지 몰라도 간혹 내게 오빠라고 부르고는 당혹해하기까지 한다. 워낙 오랜 세월을 함께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피붙이 같은 느낌을 가졌나 보다. 그게 형부와 처제 사이인가 보다. 집사람과 처제들은 자기들끼리 이름 끝 자에 "코" 를 붙여 별명을 삼았다. 참 독특한 작명 방식이다. 아내는 " 복코 " 큰 처제는 "자코 " 둘째처제..
아버지라는 이름 나는 아버지에 대해 살갑거나, 존경스럽다거나, 정겹다는 표현을 하기에 어색함을 느낀다. 아버지가 돌아가실때까지,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못해보고 그저 약주 드시고 하시는 일방적인 말씀을 머리 수그리고 듣던 기억만 있을 뿐이다. 대체 내 아버지는 일과, 술과, 담배로만 점철된 참으로 단순하고, 굴곡없는 평범한 삶을 초지일관 살아내셨을까 ? 평상시에도 무뚝뚝하고 과묵하시며 휴일에도 별 말씀 없이 신문과, T.V 시청만 하신, 결국 당신의 삶에 윤활유가 될만한 행동을 한 번이나 해 보셨을까 하는 의문만 갖게 했다. 정년 이후에도 일만 하시다, 덜컥 폐암 3기의 진단을 받고 제대로 손도 못 써본 채 생을 마감한 너무나도 억울해 보이는 삶을 사셨다. 아버지에 대한 내 감정을 굳이 표출한다면 "무덤..
어 색 함 작은 외삼촌을 모신 병원 영안실에서의 일이다. 어머니와 막내 외삼촌은 열심히 누구누구라 설명하시는데 당최 기억에 없다. 외가댁 행사에만 가면 느끼는 한결같은 현상이다. 오늘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외사촌 여동생 미숙이 남편도 가물가물하고 미선이 미라 남편들도 다 가물거린다. 사촌 형제들의 배우자를 기억하는 것도 자주 보질 못하면 이렇듯 어려운데, 어른들이 누구라고 열심히 설명한들 그 많은 낯 선 얼굴들이 기억에 와 닿겠는가 말이다. 어찌 되었건 미숙이 남편부터 미라 남편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꿰차며, 대충 기억하고 자리에 앉았더니, 예의 그 고문이 시작된 것이다. 설렁설렁 맞장구치고 어색한 대화를 나누고 소주 한잔 마시는 그런 상황의 반복이다. 외가댁 집안의 웬만한 대소사는 주로 어머니께서 다니..
흰 머 리 "千字⽂"은 천 개의 한자로 이루어진 문장이란 뜻이다. 천자문은 1500년 전에 중국사람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데 그 사연이 재밌다. 중국 남조의 梁 나라에 주흥 사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그 선비는 가난해서 책을 복원하는 일로 먹고살았다. 하루는 선비의 복원 능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을 들은 무제 (武帝)가 그 선비에게 일부러 아주 낡은 책을 복원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선비가 "책이 너무 낡아 복원이 불가능 하오나,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요약해 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여, 4자씩 250 구로 된 장편시를 만들어 바친 것이 천자문이다. 무제는 감탄을 금치 못하고, 그 선비에게 관직을 내려 그를 등용시켰다 한다.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얘기는 주흥사가 천자문을 만드는 동안 너무 고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