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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해질 때
- Saxophone
- piano
-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70-80bpm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碑巖寺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당화혈색소6.7#녹내장주의#아마릴정1일투여량1알줄임#자월보신탕24년3월폐업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 60bpm
-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blues&jazz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추억의도시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1mm 치과
- jzzz&blues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 y.c.s.정모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 male base vocal
- uptempo
- 티스토리챌린지
- male vocal
-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오블완
- 누가바#상윤네집#진열이#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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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내이야기 (309)
형과니의 삶
십리포 해수욕장에서의 한여름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친구의 느닷없는 호출을 받았습니다. "십리포에 가자!"라는 짧고도 확신에 찬 그 한마디가 무더위를 식혀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친구의 호출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친구라는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지는데, 그곳이 십리포라니 더욱 설렜습니다.우리는 가벼운 짐을 챙겨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바다가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고, 바닷바람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식혀주었습니다. 우리는 바다로 뛰어들어 더위와 함께 일상의 피로를 씻어냈습니다.바다를 휘젓고, 하늘을 내치며, 우리는 그렇게 바닷속을 헤엄쳤습니다. 파도에 몸..
코스모스 군무와 가을의 송가가을이 오면 언제나 마음 한켠에 떠오르는 꽃이 있습니다. 그 가녀린 자태로 바람에 간들거리는 코스모스, 그 모습은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오늘 나는 계양 꽃마루 공원의 코스모스 군락지를 찾아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코스모스들, 그러나 그들은 단순히 피어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가을이 보내는 춤사위처럼, 바람에 따라 하나같이 몸을 흔들고 있었습니다.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오래전, 정선의 몰운대 입구에서 만났던 자줏빛 코스모스가 나에게 준 깊은 외로움의 아름다움. 그때 그 한 송이의 코스모스는 나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고요한 그곳에서 나는 외로움 속에 피어난 꽃의 진한 아름다움에 젖어들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지금도 마음속에 선..
창룡문 앞에서창룡문 앞에 서니,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이곳, 수많은 추억이 깃든 이 성곽 앞에서 느껴지는 이 낯선 생경함은 무엇일까요? 익숙해야 할 이곳이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내가 한 사람이면서도 결코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인가 봅니다.어린 시절, 부서진 성문 위를 뛰어다니며 놀던 그때의 나는 이곳이 마냥 넓고 커 보였습니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바라보던 동네의 풍경은 한없이 넉넉하고 따스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 서 있는 나는, 그 시절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그 아이가 아닙니다. 세월이 흘러,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도 모르게 변해버린 자신을 발견할 뿐입니다.흰머리가 세어버린 지금의 나와, 유년..
황학동 만물시장에서, 추억을 거닐다황학동 만물시장, 이제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혀진 공간이 되어가지만, 한때는 그 명성만으로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던 곳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이곳의 물건만으로 탱크를 만들 수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을 만큼, 황학동 만물시장은 모든 것을 가진 ‘도깨비시장’으로 불리며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몰려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활기는 찾아보기 힘들고,, 이곳을 다시 찾은 발걸음은 과거의 흔적을 더듬으며 오래된 추억 속으로 나를 안내합니다.성동기계공고 뒤편에 위치한 이곳, 황학동 만물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오래된 세상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가게들, 그 안에 빼곡히 자리 잡고 있는 물건들은 하나같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
이팝나무와 산딸나무 사이, 우리네 고단한 봄과 순박한 여름보리고개 시절의 우리 어머니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계절의 흐름을 묵묵히 따라갔습니다. 그 고단함이 스며 있는 이팝나무의 계절이 어느새 돌아왔습니다. 비가 지나간 하늘은 눈부시게 파랗고, 이팝나무의 하얀 꽃잎은 더더욱 빛나 보입니다. 어쩌면 그 하얀 빛이 더 시리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 어머니들의 숨결이 그 꽃잎에 담겨 있기 때문이겠지요.6월의 문턱에 서면 열정과 순박함이 겹치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앞집 담장을 타고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는 그 열정의 상징인 듯하고, 철망담장에 가녀리게 핀 찔레꽃은 순박함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이 둘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두 친구가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모습 같습니다. 장미의 화..
용산역에서 : 나이들면 피장파장일요일 아침이었다. 새벽부터 꾸물꾸물한 하늘을 보니 우산을 꼭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준비할 것도, 챙길 것도 많아졌다. 눈치가 느려진 걸까, 아니면 주변에서 흘러가는 시간들이 너무 빠른 걸까? 어쨌든, 분주히 가방을 챙기며 집으로 향하는 전철을 타러 나섰다.용산역에 도착해 전철을 기다리며 대기의자에 앉았다. 잠시 숨을 돌리려니 옆자리로 슬그머니 아주머니 한 분이 앉으셨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그분이 나를 향해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아저씨, 마스크 하나 드려요?”순간 당황스러웠다. 아차, 우산 챙긴다고 정신없이 나서느라 중요한 마스크를 잊고 말았던 것이다. 후딱 가방을 뒤져서 예비로 넣어둔 마스크를 꺼내 얼굴에 착용했다. 그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