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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 uptempo
- 60bpm
- male base vocal
-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Saxophone
- blues&jazz
- male vocal
- 1mm 치과
- 티스토리챌린지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70-80bpm
- 익숙해질 때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오블완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y.c.s.정모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추억의도시
- 碑巖寺
-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누가바#상윤네집#진열이#금복
-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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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내이야기 (309)
형과니의 삶
부두(埠頭) 의 생각부두는 늘 분주하다. 매일 수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떠나기를 반복하며, 그 위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간다. 부두는 마치 한 사람의 인생과도 같다. 격랑을 헤치며 찾아오는 배들을 맞이하고, 그 배들이 다시 출항할 때는 묵묵히 뒤를 바라보며 보내준다. 그 과정에서 그는 언제나 스스로를 잊어야 했다. 그저 거대한 바다와 끊임없는 파도에 몸을 내어주며,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흘려보내야 했다.그러나 모든 것이 잠잠해지는 어느 저녁, 햇살이 부두에 스며들고, 상긋한 바람이 살랑이며 스치듯 지나갈 때가 있다. 그 순간 잠시나마 자신의 이야기를 되돌아본다. 많은 배들과 사람들을 마주치며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떠오르고, 그때 그 시절의 슬픔과 고뇌, 기쁨과 환희가 함께 어우러진다. 그..
여름의 끝자락에서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 마치 끝나지 않을 것처럼 우리를 집요하게 괴롭힌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한낮의 태양이 뿜어내는 열기에 벌써 숨이 막히고, 저녁이 되어도 식을 줄 모르는 공기는 여전히 나를 짓누른다. 창문을 활짝 열어 어딘가 먼 곳에서 오는 작은 바람 한 줄기에 기대어 더위를 달래 보려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뿐. 이런 여름을 살아낸다는 것은 단지 인내와의 싸움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자연이 주는 시험처럼, 우리에게 하루하루를 견디며 어떻게 살아갈지를 묻는 것 같다.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묻는다. “정말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매일 30도를 넘는 폭염, 그리고 그치지 않는 열대야 속에서도 폭염이 두렵다고, 열대야가 가증스럽다고 흥분할 ..
가을, 그 고요한 순간들모처럼 수봉산에 올랐다.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이 시기, 산은 말없이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이파리들이 조금씩 익어가고 있었다. 푸르던 잎들은 이제 그 빛을 잃어가며, 점차 바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시기를 두고 찬란하다고 한다. 가을의 단풍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자연이 선사하는 화려한 선물 같다고. 그러나 나에게 이 시기는 그저 조용한 변화, 어쩌면 조금은 쓸쓸한 순간으로 다가온다. 감성의 차이일 테지만, 나는 이 바래가는 풍경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함이 마음에 더 와 닿는다.카페의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본다. 창 너머로 보이는 가을은 조용히, 그리고 어슬프게 다가온다. 하늘은 비어 있고, ..
눈 내리는 아침의 단상 창밖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비처럼 가늘게 흩날리는 눈발이 차분하게 세상을 덮어가고 있다. 이른 아침, 두열이가 “눈모닝”이라는 짧은 인사말을 보내왔다. 아마 부천에도 눈이 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그 인사말이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깨우며, 눈 내리는 풍경에 대한 생각을 잠시 떠올리게 한다.그런데도 아내는 창밖을 보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하얀 세상에 당황한 듯 “헉, 안 돼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늘 외출 계획이 있었던 그녀는 눈 내리는 날씨에 차질이 생길까 봐 걱정이 앞선 모양이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눈이 내리면 길이 미끄러워 위험할 수도 있으니, 그녀의 반응이 이해가 되면서도 왠지 모르게 안쓰럽다. 나이 들며 눈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도 이렇게 점점 현실적이고 팍팍해져 ..
눈 오는 아침의 소묘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아침을 온통 하얗게 덮어놓았다. 어릴 적엔 눈이 오면 그저 밖으로 뛰쳐나가 노는 게 당연했다. 첫 눈발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흥분된 마음으로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시절의 설렘보다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며 은근히 투덜대는 마음이 앞선다. 어쩌면 이게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드는 심정일지도 모르겠다.엊저녁부터 눈이 오면 어떤 옷을 입을까 걱정하던 아내는 아침 일찍 근무를 위해 집을 나섰다. 출근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며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저 나이에 이제는 집에서 푹 쉬어야 할 텐데, 못난 남편 덕분에 여전히 일터에 나가야 한다니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 오늘 퇴근 후에는 아내의 피로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
개구리 합창소리 속에서 떠오르는 추억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는데, 풀숲에서 들려오는 개구리들의 울음소리에 문득 발길을 멈추었다. 작은 소리부터 시작해 점점 커져가는 합창,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묵직하게 깔리는 베이스 음. 도심의 소음에 익숙해진 내 귀에, 이 정겨운 소리는 마치 오랜 친구의 목소리처럼 따스하게 다가왔다.이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어린 시절 외가에서 들었던 개구리들의 합창이 떠올랐다. 그 당시의 개구리들은 정말 힘차고, 그악스러울 정도로 요란하게 울어댔다. 깊은 밤이 되면, 그 소리는 고요한 마을을 가득 메우며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파고들었다. 비록 지금의 개구리들은 그때만큼 강하게 울어대지는 않지만, 그 감성을 다시 끌어내기에는 충분했다.내 어린 시절, 외가는 언제나 놀이와 모험이 가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