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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내이야기 (309)
형과니의 삶
참 더운 날입니다. 홧홧함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어느새 등줄기에 주르르 땀 한 방울 흘러내립니다. 선풍기도 지쳤는지 헐떡거리며 더운 숨을 토해 내고 있습니다. 뒤적이던 조그만 월간지에 이런 글이 보입니다."여름 오후. 가장 아름다운 두 단어 - 헨리 제임스 - "여름 오후...여름 오후...두 단어를 겹쳐 모니터에 띄어 놓고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슬금슬금 차분해지고, 깜빡이는 커서의 움직임이 둔해집니다. 어느 순간 나른해집니다.어릴 적 외가댁 마당입니다. 논배미 건너 저 편에서 배씨네 작은 아들 유천이가 나를 보며 갈퀴질 하는 손짓으로 건너오랍니다. 제 손에는 여린 대나무를 잘라 파란색 망을 달아 놓은 잠자리채가 들려 있습니다. 유천이에게 가고 있습니다. 신작로도 ..
"성년의 날" 을 맞은 자의 멍한 넋두리 오늘은 성년의 날입니다. 라디오 음악프로를 즐겨듣지 않았다면 성년의 날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테지요. 헌데 청취자들이 성년의 날이라고 자식들에게 보내는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듣자니, 내가 속해 있는 이 세상의 많은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쏟는 정성에 비해 나는 과연 내 아이들의 아비로서 자격이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들게 되네요. 만 20세가 되는 해의 오늘을 성년의 날로 정한 이유가 있을테지만 설렁 넘어가기로 하고 90년생인 작은 아들이 성년이 되는 해가 맞는지 혹시나 해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요.하필 오늘이 야근이라 직접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거든요.그런데 전화를 받은 이 녀석이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 응! 아마 맞을거야... 그런데 왜 ? " 성년의 날이 뭐 ..
술잔과 사랑, 그리고 삶의 기쁨“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오네.”..예이츠의 시는 짧지만, 그 속에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깨닫게 될 것이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며,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은 의외로 단순하다. 술 한잔과 사랑,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삶을 완성시킨다고 그는 말한다.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술잔을 기울이는 순간, 우리는 잠시나마 인생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 사랑과 술, 이 두 가지는 우리를 일상 속에서 벗어나게 하고,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게 해주는 도구다. 사랑은 우리의 감정을 일깨워주고, 술은 그 감정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단순한 기쁨 이상의 의미가 여기에 담겨 있다. 예이츠가 노래한 것처럼, 사랑이 우리..
추석노을추석, 언제나처럼 찾아오는 명절이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동서들과 마주 앉아 잔을 기울이는 자리에서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다. 마치 누군가의 마음속 깊은 울음을 그대로 반영한 것 같은 그 붉은 노을을 보며, 나는 아버님을 떠올린다.아버님이 계신 마전리는 언제나 평온하다. 인천의 끄트머리 바람 소리, 새 소리만이 들리는 그곳에서 아버님은 조용히 쉬고 계신다. 돌아가신지 오래되어 이제는 그리움조차 희미해질 법도 한데, 오늘따라 아버님의 존재가 찬찬히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지만 그리움은 이제 평온함 속에서 안식하고 있다. 아버님께서는 이 땅에서의 모든 번잡함을 내려놓고, 마전리의 고요 속에서 평안을 누리고 계시리라.그러나 서쪽 하늘이 붉은 이유는, 아버님 때문이 아니라는 ..
현충일 소사 형과니이야기/내이야기들 2022-06-07 01:36:43 현충일 아침! 비가 잠시 내리고 있다. 순국선열들의 마음이 하늘에 닿아 세상을 깨끗이 정화하는 중인가 보다. 아내는 동창들 모임이 있어 일찌감치 서촌으로 행차하였고 아들은 휴일의 여유를 마음껏 즐기고 있는데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며, 이즈음 강의 준비와 사진실용서 발간 원고를 써내느라 바쁜 후배가 카톡으로 진행사항을 알려온다. 몇 마디 대화중에 갑자기 전화를 걸어온다. '식사하셨어요? 응~ 아직.. 이른 점심 함께 드시지요. 댁으로 갈게요' 늘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친구라 10여분 일찍 집앞의 일식집에서 내놓은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여지없다. 숭의철교를 지나자 숭의동 109번지 철거현장이 흉물스레 속을 뒤집어 내놓고 있다. 저 속에서..
영원한 사랑, 39년의 여정올해 결혼기념일엔 무슨 말을 할까? 모니터에는 커서만 깜빡이고, 마음속엔 잡념만 넘실댄다. 혀가 천근만근이라 슬며시 말하려니 어색하고, 큰소리로 하려니 쑥스럽다. 에라! 올해까지만. 소리 안 해도 알 거야. 여적 그랬으니까. 뭐, 십 년이 지나면 나는 당신이요, 또 십 년이 지나면 당신은 나요. 삼십구 년이 되어 가니 어느덧 하나가 되었다.그래도, 당신의 피부는 여전히 백옥처럼 뽀얗고 곱다. 아모레, 피어리스 없어도 부드러운 당신의 손, 이쁜 마음이 거슬릴 때도 있지만, 푸덕푸덕해도 흥, 뾰로통해봐도 흥, 이렇게 삼십구 년을 살아온 내 사랑, 보코! 우리를 기다리는 저 앞날도 이리 투덕투덕 재미있게, 처음과 같이 영원히 살아내 봅시다.이제 백수가 되어 제대로 선물 하나 못하는 ..